에스토니아가 1990년대 초 인터넷을 활용해 디지털 사회를 구축한 것처럼, 미국도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과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디지털 기술을 통한 국가 혁신에 주목했다. 이 작은 발트해 연안 국가는 인터넷을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닌 국가 통치, 시민 참여, 경제 성장을 재구상할 도구로 인식했다.
에스토니아의 변화는 'e-에스토니아'로 알려진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사회 구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30년간 새로운 도구와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활용해 더욱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왔다. 시민들은 온라인으로 투표하고, 세금을 납부하며, 법적 문서에 서명하고, 이혼 신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 서비스를 모든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고, 에스토니아를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선진화된 사회 중 하나로 만들었다.
에스토니아의 성공에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다. 기술 리터러시에 큰 중요성을 두고 적극적인 접근법을 취했으며, 디지털 리터러시를 장려하고 모든 이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성인 인구의 10%에게 무료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고 7세부터 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됐다. 그 결과 에스토니아인들은 디지털 도구를 채택하는 데 훨씬 더 개방적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더 중요한 점은 에스토니아가 혁신을 장려하고 기술 발전의 마찰을 줄이는 법적, 규제적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는 것이다. 혁신을 선호하는 정책을 만듦으로써 에스토니아는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 디지털 시대에 번창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그 영향은 지대했다. 한 세대 만에 에스토니아는 전자 정부는 물론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도국이 됐다. 에스토니아는 작은 국가들이 기술을 활용해 경제적,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 있다는 예시가 됐다. 무엇보다 기술 혁명을 일찍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강력한 교훈을 준다.
오늘날 미국도 비슷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은 국가들이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산업, 통치,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려면 비전과 대담함을 가지고 이 기회를 포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이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허가 없는 혁신을 우선시하고, 기술 발전의 병목 현상 제거에 집중하며, 시민 중심의 거버넌스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이는 혁신가들의 진입 장벽을 최소화하고 구식 규제로 기술 발전이 저해되지 않는 개방형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회의 창은 좁다. 중국 같은 국가들은 이미 이 분야를 지배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문제는 AI가 세계를 변화시킬 것인지가 아니라 누가 그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다. 만약 미국이 에스토니아가 인터넷에 적용했던 것과 같은 선견지명으로 AI를 받아들인다면, AI 개발, 거버넌스, 혁신 분야의 세계적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한 AI가 통제보다는 권한 부여의 도구로 기능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시민 우선 접근법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르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
앞으로 가야 할 길에는 도전과제가 없지 않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의 경험에서 배우고 대담하고 선견지명 있는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써 미국은 AI 시대의 설계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에스토니아가 수십 년 전 인터넷으로 했던 것처럼 AI가 인류에 봉사하고, 진보를 이끌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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