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CBR)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국제 무역을 수행하고 서방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밝혔다.
6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정책 및 규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의회가 통과시킨 암호화폐 채굴 합법화 및 국제 결제용 암호화폐 사용 허용 법안을 주목했다. 이 법안들은 8월 8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서명해 법제화됐으며, 암호화폐 결제 시범 운영은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최근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들은 서방의 제재 압박을 완화하고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경 간 암호화폐 거래 시범 운영을 감독할 예정이며, 2025년 출시 예정인 디지털 루블(digital ruble)도 시험 중이다.
체이널리시스의 발레리 케네디(Valerie Kennedy) 조사 책임자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국경 간 결제를 위해 암호화폐를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기반의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국경 간 결제 처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트체인지(Tetchange), 100btc, 비츠라토(Bitzlato), 수엑스(Suex), 가란텍스(Garantex) 등 러시아 최대 비KYC 거래소들이 모스크바 국제 비즈니스 센터에 주요 사무실을 두고 있어 제재 회피 목적의 결제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러시아가 브릭스(BRICS) 공동체와의 블록체인 기반 이니셔티브, 이란과의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 가능성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의 SWIFT 대체 시스템인 SPFS도 중요한 우회 전략 요소지만, 아직 채택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러한 변화는 2022년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주장했던 중앙은행의 이전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법안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국내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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