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Mary Daly)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당국은 고용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 실질 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경제를 둔화시킨다"면서 "이는 과도한 긴축을 유발하는 기본적인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과도한 긴축 정책이 고용 시장을 더 둔화시키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고용 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미국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3만7000건이 줄었으며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구인 건수 대비 구직자 비율도 팬데믹 이전 평균치 아래로 내려갔다.
한편, 데일리 총재는 고용 시장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건강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근거를 찾긴 어렵다면서 "임금이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고, 구직자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정리해고를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고용 안정과 이를 위한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금리인하폭을 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연준은 2022년과 2023년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1년 넘게 23년래 최고 수준인 5.25-5.50% 범위에서 금리를 유지해왔다. 당국은 이달 17일과 18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0.25%p 인하 확률을 59%, 0.5%p 인하 확률을 41%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2020년 팬데믹 셧다운 당시처럼 전망이 명확할 때에만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전망이 덜 명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아직 물가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이야기해보면 여전히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물가"라면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물가가 높은 기간 동안 잃은 것을 회복하려면, 또 연준이 목표한 지점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이 '경제 위기 없이 물가가 부드럽게 둔화됐다'고 인식할 수 있으려면 연준은 고용 시장을 현재 수준에 있도록 해야 하며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용 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다른 연준 인사들과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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