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이더리움의 덴쿤 하드포크가 메인넷에 배포될 예정이다.
덴쿤은 합의 레이어와 실행 레이어에서 각각 진행되는 업그레이드 '데네브(Deneb)'와 '칸쿤(Cancun)'를 결합한 명칭이다. 레이어2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이더리움 확장성을 강화하는 기술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
당초 작년 4분기 구현을 목표했지만 엔지니어링 문제로 지연됐다. 올해 1월 17일 골리, 1월 30일 세폴리아, 2월 7일 홀스키까지 세 개 테스트넷에서 성공적인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메인넷 배포 준비를 완료했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에포크 269568에서 3월 13일 13시 55분(UTC 기준), 한국시간으로 13일 22시 55분경에 진행된다.
2023년 4월 스테이킹 이더 출금을 구현한 '샤펠라' 이후 최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개발자 그룹과 커뮤니티 관심이 쏠린다. 이더스테이커 개발자 커뮤니티와 인프라 팀 네더마인드는 덴쿤 라이브스트리밍을 준비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 바나바스 부사는 "모든 클라이언트와 부트노드가 완전히 업데이트되어 포크 준비를 마쳤는지 확인하고,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니터링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어2 비용 낮출 '프로토댕크샤딩' 도입
덴쿤은 여러 코드 변경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만 '블랍(blob)'이라는 새로운 데이터 저장 형태를 도입하는 이더리움개선안(EIP-4844)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저렴한 트랜잭션 처리를 위해 블록체인을 작은 샤드(체인)로 분할하는 '샤딩' 구현의 중간 단계이다.
프로토댕크샤딩은 오프체인에서 일괄 처리한 데이터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제출하는 '롤업' 비용을 낮춘다.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보조 네트워크 '레이어2', 아비트럼, 옵티미즘, 폴리곤 등이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된다.
레이어2는 지난 1년간 빠르게 성장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계속해서 메인넷보다 많은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다. 엘투비트(L2Beat)에 따르면 현재 레이어 2의 초당 트랜잭션 수(TPS)는 7일 평균 93.18로, 이더리움(14.42)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트랜잭션에 데이터를 포함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지만 덴쿤 이후에는 전용 블랍 공간을 통해 이더리움에 데이터를 제출할 수 있어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셀레스티아, 아이겐DA, 어베일 같이 데이터 대량 저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블록체인 '데이터가용성(DA)' 레이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레이어2는 종종 DA 레이어를 사용해 트랜잭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프로토댕크샤딩 도입 시 DA 데이터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
피델리티는 덴쿤 업그레이드에 관한 보고서에서 "덴쿤을 통해 이더리움은 레이어2에서 수백만 사용자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확장성을 제공하며 분산 데이터베이스로의 역량을 개선할 것"이라고 평했다. 자산운용사는 "레이어2는 전체 레이어1 수수료의 약 10%를 차지한다"면서 "덴쿤 이후 해당 부분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투피(L2fees) 데이터에 따르면 아비트럼에서 평균 이더리움 전송 비용은 0.24달러, 토큰 스왑 지용은 0.67달러이다. 옵티미즘 수수료는 각각 0.47달러, 0.92달러, 폴리곤 수수료는 각각 0.78달러, 2.85달러 수준이다.
덴쿤 이후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페트라(Petra, 일렉트라Electra+프라하Prague) 업그레이드 진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선 내용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노드의 대량 데이터 저장을 지원하기 위한 새 데이터 범주 '버클트리(Verkle Trees)'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오후 5시 5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 상승한 4066.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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