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 운영사를 1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에 수사관들을 보내 빗썸의 개인정보 보호조치 의무 이행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당한 빗썸은 이용자 정보 3만1506건과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6487건이 유출됐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비티씨코리아닷컴에 대해 과징금 4350만원과 과태료 1500만원 등 총 5850만원을 부과했다.
해커는 악성코드가 포함된 이력서 파일을 첨부한 메일을 내부 직원에게 발송해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고객 개인정보 등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사건을 두고 일부 피해자들은 내부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빗썸의 내부자 거래가 의심된다"며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12일 서비스 장애로 비트코인캐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며 '빗썸 11·12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빗썸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해킹 피의자를 추적하고 빗썸의 개인정보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의무이행 여부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