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내 일부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카드결제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캐피털원 파이낸셜은 이달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카드결제를 막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미국의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암호화폐 카드결제를 금지한 뒤 처음이다.
미국 거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도 고객들이 카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결제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D뱅크 등 다른 은행들도 카드로 암호화폐를 결제하는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TD뱅크는 보안상 조치에 따라 일부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경우 하루 200달러, 한 달 1000달러로 암호화폐 카드결제 규모를 제한했다.
업체들은 암호화폐 카드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로 극심한 암호화폐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암호화폐 붐이 일면서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사는 이른바 '빚투자'가 늘어났고, 암호화폐의 큰 변동성에 따른 고객의 투자 손실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온라인 대출 거래업체인 렌드에듀(LendEDU)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구매자의 18%가 구매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이 중 22%는 카드사에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