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AI 에이전트 대거 추가… 협업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줌(Zoom)이 AI 기술을 활용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능을 대거 공개하며, 협업 플랫폼의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엔터프라이즈 커넥트(Enterprise Connect)' 행사에서 줌은 자사의 AI 동반자(AI Companion)에 45개의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기반의 '에이전트'를 활용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사용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를 업무 도우미(Co-Pilot)로 활용하고 있지만, 줌은 한 발 더 나아가 AI를 독립적인 업무 수행자로 발전시키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보조를 넘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연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모기지 신청처럼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AI가 자동으로 처리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 동반자의 '특화 기능' 확장이다. 줌은 고객 서비스, 가상 상담사(Chatbot), 세일즈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AI 동반자를 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 AI가 지원하는 '줌 가상 에이전트'는 문맥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문의에 보다 정교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기업 고객을 위한 '커스텀 AI 동반자(Custom AI Companion)' 추가 기능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직별 맞춤형 회의 템플릿 생성, 기업 전용 용어 사전 구축, 특정 산업군 맞춤형 AI 활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법률 상담이나 의료 상담 등에서 AI가 각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보다 정밀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줌의 AI 전략 강화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후 화상회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줌은 차별화된 AI 기능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등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줌의 AI 기술이 향후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