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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달러 지원한 미국, 우라늄 농축 일정 단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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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톤 우라늄 농축시설과 출입구 / TokenPost.ai

미국 에너지부(DOE)가 2028년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 제한에 대비해 센트러스 에너지, 제너럴 매터, 오라노에 신규 시설 건설과 생산 일정 단축을 요구했다.

DOE 관계자들은 세 기업에 농축시설 건설 계획을 앞당기고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라고 압박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내 원자력발전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농축우라늄 공급 공백을 줄이려는 조치다.

미국은 2024년 러시아산 저농축우라늄 수입을 제한하는 법을 시행했다. 다만 미국 원전 운영사들이 대체 공급원을 확보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일부 예외와 면제를 허용했다.

관련 예외와 면제는 2028년 1월 1일까지 종료된다. 연장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규정도 마련돼 있어, 미국 내 농축능력 확보 시점이 수입 제한의 실효성을 좌우할 수 있다.

농축우라늄은 원자로 연료에 쓰이는 우라늄의 핵분열 물질 비중을 높인 제품이다. 기존 상업용 원자로에는 저농축우라늄(LEU)이 주로 사용되고, 차세대 원자로에는 우라늄을 5~19.75% 수준으로 농축한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이 필요하다.

DOE는 미국 내 HALEU 상업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원자로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농축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제 상업 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미국 정부는 올해 1월 농축시설 확대를 위해 총 27억달러(약 3조664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센트러스 에너지와 제너럴 매터에는 HALEU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각각 9억달러(약 1조2213억원)를 배정했고, 오라노에는 상업용 원자로용 LEU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9억달러를 지원했다.

센트러스 에너지는 오하이오주 피케톤에서 미국 내 HALEU 생산을 진행해 온 기업이다. DOE는 센트러스가 2025년 900㎏의 HALEU 생산을 완료했고, 추가로 900㎏을 생산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생산은 상업 규모의 대량 공급에 앞서 생산 공정과 원심분리기 운용 능력을 확인하는 단계다. 따라서 시범·초기 생산 실적이 곧바로 대규모 상업 공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너럴 매터는 신규 농축시설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 시점과 실제 생산량에 관한 공개 정보는 제한적이다.

오라노는 프랑스 원전용 연료를 공급해 온 기업으로 미국 내 LEU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DOE는 오라노의 미국 사업을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확대의 한 축으로 분류했다.

세 기업의 사업 대상은 일부 다르다. 센트러스와 제너럴 매터는 차세대 원자로에 필요한 HALEU 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오라노는 기존 상업용 원자로에 쓰이는 LEU 생산시설 확대를 맡는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DOE의 HALEU 생산 확대 지원과 관련해 지원 규모가 상업용 공급 확대에 충분한지 판단할 경제성 분석이 아직 문서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HALEU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계획과 통합 일정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DOE는 원심분리기 생산과 시설 건설, 인허가 등 단계별 목표를 계약에 반영하고 기업들의 이행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다만 시설 건설과 상업 생산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28년 수입 제한과 신규 생산능력 가동 사이의 공백을 줄이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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