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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로 도입 비용 4년간 최대 8조원 추산…ECB, 폰테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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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동전과 비접촉 결제 단말기 / TokenPost.ai

유로존 은행권이 디지털 유로 도입에 4년간 최대 58억유로(약 8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토큰화 자산을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하는 인프라 폰테스(Pontes)도 출범시키며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과 운영 위험 관리를 함께 강조했다.

ECB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유로존 주요 은행의 2025년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6.1%, 부실채권(NPL) 비율이 1.9%였다고 밝혔다. 불리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에서도 CET1 비율은 12.0%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의 자본 여력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디지털 환경의 회복탄력성은 별도 과제로 남았다. ECB는 주요 은행이 보고한 사이버 사고 건수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 DORA, 디지털 운영 위험 감독

유럽연합의 디지털 운영 회복탄력성법(DORA)은 지난해 1월 17일부터 적용됐다. 금융기관은 정보통신기술(ICT) 위험을 관리하고 주요 사고를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클라우드 등 외부 ICT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계약 관계도 관리해야 한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DORA가 은행·증권·보험·연금 등 금융 부문 전반에 통일된 사고 보고 체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디지털화가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을 넘어 감독과 위험관리의 영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외부 기술업체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줄어들 수 있다.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도 운영 중단에 대응할 내부 절차와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 디지털 유로, 예금 대체 아닌 보완재

ECB는 디지털 유로를 상업은행 예금이나 민간 결제수단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보완재로 설명하고 있다. 여러 보유한도 시나리오에서 디지털 유로가 은행 예금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이 부담할 비용은 주요 쟁점이다. ECB는 유로존 은행권이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해 4년간 40억~58억유로(약 5조5000억~8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투자액은 10억~14억4000만유로(약 1조4000억~2조원) 수준으로, 주요 은행의 연간 IT 업그레이드 예산 가운데 약 3.4%에 해당한다. 공동 인프라와 기존 시스템 활용 여부에 따라 실제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유로는 아직 최종 도입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 법제화와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ECB는 입법 절차가 올해 말까지 완료되면 2029년 최초 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폰테스, 토큰화 자산을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

ECB와 유로시스템은 9월 21일 폰테스를 출범시켰다. 폰테스는 시장의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자산을 유로시스템의 TARGET Services와 연결해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프라다.

ECB는 중앙은행 화폐를 결제자산으로 사용하면 상업은행 화폐나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할 때보다 결제 위험을 낮추고 제도적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서비스 이후 기능과 운영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완전한 구현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은 폰테스의 2026년 3분기 초기 가동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출범은 당시 계획이 초기 서비스 개시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폰테스는 가상자산 시장을 직접 육성하는 정책이라기보다 토큰화된 증권과 예금 등 디지털 금융상품이 중앙은행 화폐를 공통 결제 기반으로 활용하도록 설계된 제도권 인프라에 가깝다. 디지털 유로와 폰테스가 은행의 비용 구조와 예금 기반, 토큰화 금융 거래에 미칠 영향은 도입 이후 추가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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