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슈퍼 PAC과 하이브리드 PAC에 2억600만달러(약 2835억원)를 투입했다. 공개된 기업 정치자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Public Citizen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개된 기업 정치자금이 6억4600만달러(약 888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기업의 기부액은 전체의 약 32%로, 온라인 베팅과 인공지능·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을 앞섰다. Public Citizen 분석
2억600만달러는 후보 캠프에 직접 전달됐거나 광고로 집행된 금액이 아니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공개된 5000달러 이상 기업 기부 가운데 슈퍼 PAC과 하이브리드 PAC으로 들어간 자금을 집계한 수치이며, 비공개 정치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 Fairshake, 양당 경선에 자금 배분
가상자산 업계 정치자금의 중심에는 Fairshake가 있다. FEC 자료상 Fairshake는 7월 31일까지 총수입 1억3740만7399달러(약 1891억원), 총지출 8866만3413달러(약 1220억원), 현금 보유액 1억1298만8185달러(약 1555억원)를 기록했다. FEC 자료
Fairshake는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Defend American Jobs에 3700만달러(약 509억원), 민주당 경선 후보를 지원하거나 반대하는 Protect Progress에 3300만달러(약 454억원)를 각각 이전했다. 두 PAC에 넘긴 금액은 모두 7000만달러(약 963억원)다.
Fairshake 네트워크의 독립지출은 집계 기준에 따라 약 7000만달러 또는 약 71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기록된 지출은 공화당 후보 지원 3250만달러(약 447억원), 민주당 후보 지원 2130만달러(약 293억원), 민주당 후보 반대 1560만달러(약 215억원)였으며 공화당 후보 반대 지출은 기록되지 않았다.
후보별로는 앨라배마 상원의원 후보 배리 무어에게 1220만달러(약 168억원), 켄터키 상원의원 후보 앤디 바에게 720만달러(약 99억원)가 지원됐다. 일리노이 상원의원 후보 줄리아나 스트래턴에게는 민주당 경선 반대 광고 명목으로 970만달러(약 134억원)가 집행됐다.
◇ 기업별 자금 흐름과 선거 조직
코인베이스($COIN)는 Fairshake 네트워크에 5610만달러(약 772억원)를 기부했다. 여기에는 2024년 12월 이뤄진 23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 기부가 포함됐다. 리플 랩스는 4850만달러(약 667억원), 마크 안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개인 자격으로 합계 2400만달러(약 330억원), 디지털커런시그룹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냈다.
이 기업별 기부액은 Public Citizen이 집계한 2억600만달러와 기준 기간 및 포함 대상이 다르다. 따라서 두 수치를 합산해 업계 전체 지출액으로 볼 수 없다.
윙클보스 캐피털이 주요 후원자로 확인된 Digital Freedom Fund는 6월 30일까지 2240만달러(약 308억원)를 모금하고 2200만달러(약 303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FEC에 보고된 같은 기간 독립지출은 0달러였고, 현금 보유액은 38만1746달러(약 5억2500만원)였다. FEC Digital Freedom Fund 자료
PAC의 총지출에는 운영비나 다른 정치활동 비용이 포함될 수 있다. 특정 후보의 당선·낙선을 겨냥한 독립지출과는 별도 항목이어서 모금액이나 총지출만으로 후보 지원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
Stand With Crypto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후보 38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3월 6명을 먼저 공개한 뒤 8월 24일 32명을 추가했으며, 플랫폼 가입 지지자는 3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Stand With Crypto 공식 발표
Fellowship PAC는 1100만달러(약 151억원)를 모금했고 이 가운데 1000만달러(약 138억원)는 캔터 피츠제럴드가 냈다. 이 PAC는 12개 선거구에서 445만달러(약 61억원)를 독립지출에 사용했다. 솔라나 정책연구소와 멀티코인 캐피털이 일부 지원한 Sentinel Action Fund는 오하이오 공화당 후보 존 허스티드를 지원했지만, 전체 재원에 가상자산 업계와 직접 관련 없는 자금도 포함돼 업계 정치자금으로 전부 분류하기는 어렵다.
◇ 클래리티 법안 부결 뒤 남은 변수
CryptoSlate는 Fairshake가 오하이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셰러드 브라운을 반대하기 위해 3000만달러(약 413억원)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airshake 측 대변인은 해당 지출 이후에도 총선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9000만달러(약 1238억원) 이상 남아 있다고 밝혔다. CryptoSlate 보도
이번 움직임은 상원이 클래리티 법안의 절차 진행을 49대50으로 부결한 뒤 나왔다. 법안은 윤리 조항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은행업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CryptoSlate는 Fairshake와 계열 PAC가 11월 3일 전까지 보유 현금을 대규모로 집행할 경우 네트워크의 독립지출이 1억6000만~2억달러(약 2202억~2752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오하이오 선거에 추가 자금이 집중되고 Digital Freedom Fund가 계속 집행하지 않으면 독립지출은 9500만~1억2000만달러(약 1307억~1651억원)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두 수치는 확정된 지출액이 아니라 CryptoSlate가 제시한 시나리오다. 실제 집행 규모와 후보별 영향은 선거일까지 추가 FEC 신고를 통해 확인된다. 가상자산 기업의 2026년 중간선거 정치자금 규모가 1억8900만달러로 집계됐던 앞선 보도 이후 공개 기부액이 늘어난 만큼, 남은 현금이 실제 독립지출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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