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의 정보기술 업종 비중이 37.9%,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37.8%에 이르면서 대표적인 분산투자 지수도 대형 기술주 흐름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00개 안팎의 종목을 담지만 실제 자금 배분은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다.
크립토브리핑은 S&P500 지수펀드가 사실상 기술주 투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집중 위험을 지적했다. 다만 해당 분석에는 실명과 소속이 명시되지 않았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2026년 8월 31일 기준 S&P500에서 정보기술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을 37.9%로 집계했다. 상위 10개 구성 종목 비중은 37.8%였다. 관련 수치는 S&P 다우존스 인디시즈 공식 자료에 제시됐다.
상위권에는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알파벳($GOOGL·$GOOG), 브로드컴($AVGO), 메타($META), 마이크론($MU), 테슬라($TSLA)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공식 정보기술 업종 외에 포함되지만,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기술 관련 투자 흐름의 영향을 함께 받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S&P5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된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도 그 비중에 맞춰 자금을 배분한다. 주가 상승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지수 내 비중이 다시 확대되는 구조다.
닷컴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 당시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약 27%였다는 비교도 제기됐다. 이 수치는 갤러거가 2025년 발간한 기술주 분석 자료에 담긴 내용이지만, 현재와 과거의 구성 종목과 산정 기준이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 ETF 자산 규모와 집중 구조
대표적인 S&P500 ETF의 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S&P500 ETF Trust($SPY)는 2026년 9월 9일 기준 운용자산이 8035억2065만달러(약 1087조원)였다. 블랙록의 iShares Core S&P500 ETF($IVV)는 9월 10일 순자산이 8395억9653만달러(약 1137조원)로 집계됐다.
뱅가드의 뱅가드 S&P500 ETF($VOO)는 8월 31일 기준 순자산이 1조7576억달러(약 2380조원)였다. 세 상품은 모두 S&P500을 추종하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될 때 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배분된다.
다만 ETF 자산 규모만으로 시장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다. 집중도와 가격 변동성의 관계는 금리,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등 다른 요인과 함께 봐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9월 1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금융계정에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을 153조5000억달러(약 20경7800조원), 기업 주식 보유액을 74조달러(약 10경200조원)로 집계했다. 기업 주식 보유액에는 직접 보유분뿐 아니라 뮤추얼펀드와 확정기여형 연금 등을 통한 간접 보유분도 포함됐다.
기업 주식 보유액은 가계 금융자산의 약 48.2%, 전체 자산의 약 34.0%에 해당한다. 미국 가계의 자산 구조에서도 주식시장과 대형주 흐름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수치다.
◇ 동일가중·해외 주식 대안
집중도를 낮추는 방식으로는 S&P500 동일가중 지수와 해외 주식 상품이 거론된다. 동일가중 지수는 구성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식이다.
동일가중 상품도 S&P500에 포함된 기업을 담기 때문에 미국 대형주와 업종 구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뱅가드는 동일가중 상품이 집중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리밸런싱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발생하고 중소형주 편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상품은 미국 대형주 집중을 낮추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환율과 국가별 경기, 업종 편중이라는 별도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분산 효과가 곧바로 수익률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수치는 업종 비중뿐 아니라 상위 10개 종목과 주요 추종 ETF의 자산 규모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수 집중도를 추가로 드러낸다.
‘S&P500이 기술주 펀드가 됐다’는 표현은 공식 분류가 아니라 최근 지수 구성과 대형 기술주의 영향력을 해석한 말이다. 공식 정보기술 업종 비중 37.9%와 ‘기술 관련주 50% 이상’이라는 표현은 산정 대상과 기준이 달라 같은 지표로 볼 수 없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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