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설립자가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BABA) 보유 지분을 정리하고 징둥닷컴(JD.com·$JD) 비중을 키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 홍콩달러 규모 신주 발행 가격을 확정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버리는 서브스택 게시물에서 “얼마 전 알리바바 포지션 전체를 징둥닷컴으로 옮겼다”며 “한두 달 뒤 대부분을 다시 옮길 계획이었다.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주가가 다시 관심을 둘 수준이 되려면 “절반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23일 발표에서 보통주 7억1000만 주를 주당 112.70홍콩달러에 비미국 투자자에게 배정한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 전액은 AI 인프라 확충 등 ‘풀스택 AI 역량’ 투자에 쓰이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26일이다.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약 800억 홍콩달러다. 포천은 이를 102억 달러(약 14조1270억원) 규모로 전하며, 홍콩에서 기업이 진행한 후속 주식 발행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버리는 신주 발행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신주 발행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의 투하자본수익률이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투하자본수익률은 기업이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보는 지표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는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과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논쟁을 함께 부른다.
버리는 다만 알리바바가 미국의 저가 대형언어모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알리바바에 대한 판단은 AI 사업 자체보다 신주 발행 방식과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의 AI 투자는 이미 실적에 부담으로 반영됐다. AP는 알리바바의 4~6월 분기 순이익이 1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431억 위안에서 75% 줄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90억 위안에 가까운 수준으로 9% 증가했고, AI 클라우드와 컴퓨팅 서비스 매출은 484억 위안으로 45% 늘었다.
자본지출은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677억 위안까지 증가했다. 매출과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도 대규모 설비 투자가 순이익 감소와 맞물리면서 주주가치 논쟁이 커진 흐름이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투자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미국 주택시장 하락에 베팅해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AI 관련주에 대한 하락 베팅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본지는 앞서 [버리가 엔비디아 등 4개 종목 하락 베팅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8811). 당시 포지션 공개는 AI 관련주 고평가 논쟁과 맞물려 해석됐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번 사안은 중국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이 주주가치 논쟁으로 번지는 사례다. 알리바바는 AI 인프라에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고, 버리는 그 과정에서 신주 발행과 수익성 하락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기업용 AI 생산성 플랫폼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는 앞서 [알리바바가 천문오피스를 1급 사업부로 승격하고 기업용 AI 생산성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4237).
이번 발언은 버리 개인의 포지션과 판단을 밝힌 것이다. 알리바바나 징둥닷컴 주가의 향후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알리바바의 신주 발행 거래 종결 예정일은 26일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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