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7000선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지수 회복과 시장 참여가 엇갈리면서 반등의 폭이 일부 대형주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량도 약 3억2100만주로 줄어 지난해 8월 3억1800만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거래대금 감소 폭은 뚜렷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27조560억원, 2월 32조2340억원, 3월 30조1430억원, 4월 29조5510억원으로 30조원 안팎을 유지했다. 지수가 빠르게 올랐던 5월과 6월에는 각각 50조2150억원, 50조3470억원까지 늘었다.
이 흐름은 지난달부터 꺾였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36조87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는 20조원 중반대로 낮아졌다. 5~6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지수 흐름은 거래지표와 다르게 움직였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급락 과정에서 5000대로 밀렸지만 지난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18일 장중에는 7000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렸다.
거래대금은 시장에서 실제로 주식이 사고팔린 금액을 뜻한다. 지수가 오르더라도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함께 늘지 않으면 상승이 시장 전체의 매매 확산보다 일부 대형주 수급에 기대고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흐름의 배경으로는 개인투자자 심리 약화가 거론된다. 지난달 급락장에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줄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지수 반등은 외국인의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 매수가 상당 부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이를 투자심리 회복을 동반한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수 상승과 체감 투자심리 사이에 간극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 상향도 이전보다 주춤한 상황이고, 미국 증시 역시 높아진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대가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이익 전망과 금리 환경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은 단기 지수 흐름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9조4915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선 직후인 5월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6조7235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흐름이 길게 이어진 뒤 단기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난 구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마다 외국인은 대형 반도체 순매수와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결국 외국인의 강한 수급이 코스피 상승 동력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지가 반등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18일 장 마감 기준 56.97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변동성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불안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급락 이후 개인투자자 손실과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국내 증시의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번 거래 위축은 지수 회복 이후에도 투자자 참여가 충분히 되살아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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