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2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표 역시 부진하게 나타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도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루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이날 S&P500 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자사 CEO가 물가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유사한 이유로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M) 역시 10% 가까운 하락을 겪으며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옥스퍼드는 ‘타미 바하마’ 브랜드 등을 보유한 의류업체다.
한편, 미국 반도체산업 지원법(CHIPS법) 수혜 기대가 걸렸던 울프스피드(WOLF)는, 회사를 떠나는 임시 의장이 연방 자금 수령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보험사 WR 버클리(WRB)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가 지분 15%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제약사 머크(MRK)는 암 치료제로 유명한 키트루다(Keytruda)의 피하주사 버전을 올가을 출시할 것이라 밝혔고, 이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로켓 랩(RKLB)도 우주 발사체 제작사로서 미 우주군의 국가안보 우주발사(NSSL)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계약 규모는 최대 56억 달러(약 8조 1,76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원유 선물 가격은 하락했고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에 약세를,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 대비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주요 *암호화폐*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