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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 운임 하루 103만달러, 기존보다 4.98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초대형 유조선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9월 중순 하루 103만5000달러(약 1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기존 운임의 약 5배로, 유조선 한 척이 하루 운항으로 100만달러를 넘는 운임을 받는 수준이다.

포춘은 발틱 익스체인지 자료를 인용해 페르시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VLCC 운임이 사상 처음 하루 1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운임은 중동만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비교 대상인 Platts의 유사 대형 원유운반선 운임은 하루 약 20만8000달러(약 2억8800만원)였다. 103만5000달러는 이보다 4.98배 높은 수준이다.

발틱 익스체인지는 중동만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항로를 TD3C 지수로 분류한다. TD3C는 해당 항로의 일일 운임을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운임이 하루 64만7000달러까지 올랐던 흐름과 비교하면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치는 기존 고점을 다시 크게 웃돈다.

운임 상승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쟁 위험이 있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피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제 운항에 나서는 선박이 줄었고, 운항 가능한 선박의 희소성이 운임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보험료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포춘이 인용한 이오아니스 파파디미트리우(Ioannis Papadimitriou) Vortexa 수석 운임 분석가는 전쟁 전 선박 가치의 0.5~1% 수준이던 보험료가 약 1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료 수치는 분석가의 발언에 근거한 것이다. 보험시장 원자료를 통한 독립 통계는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중동 해운업체가 선박을 추가 확보하면서 시장이 통합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운임 결정력이 소수 업체에 집중되면 통항 가능한 선박이 줄어든 상황에서 운임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영국 해상무역작전 당국(UKMTO)은 9월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선상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진화됐고 승무원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환경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9월 17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으며 승무원은 안전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UKMTO가 발표한 피격 사건과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클락슨은 2026년 상반기 세전 기초이익이 6150만파운드로 전년 동기 3940만파운드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앤디 케이스(Andi Case) 클락슨 CEO는 호르무즈 해협 교란을 포함한 글로벌 분쟁이 이례적인 시장 변동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운임 급등은 선주와 해운업체의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피격 위험과 운항 중단, 보험료 부담도 함께 키운다. 따라서 운임 상승만으로 해운업체의 이익이 같은 폭으로 늘어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송비 상승은 정유사와 원유 수입업체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박이 해협을 우회하면 운송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국내 유가와 정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별 계약 구조와 우회 운항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VLCC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가 함께 오른 흐름은 원유 공급뿐 아니라 해상 물류비가 에너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운임 상승이 실제 원유 가격과 국내 비용에 반영되는 정도는 추가 자료와 기업별 계약 조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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