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암호화폐 활용이 투자와 거래를 넘어 결제와 자금관리 등 실제 사업 운영으로 확대되면서 지갑이 권한·승인·감사 체계를 갖춘 온체인 인프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GWDC 2026 코리아'에서 토마스 종(Thomas Zhong) 크레지스(Cregis) 브랜드 총괄은 '지갑에서 인프라로: 기업은 어떻게 온체인에서 운영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기업용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기업의 디지털 자산 관리는 '지갑'보다 더 정교한 인프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 총괄은 "최근 기업의 암호화폐 활용이 '투자·거래'에서 실제 사업에 사용되는 '운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과 브로커, 결제기업 등도 실험 단계를 넘어 핵심 사업 시스템에 디지털 자산 통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의 온체인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도입이 아니라 '안전한 운영'이라면서 "기업이 암호화폐를 취급하기 시작하고 그 규모가 커지는 만큼 과거와 같은 개인 지갑 수준의 관리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와 관련해 기업에 요구되는 핵심 과제로는 ▲특정 개인이나 기기에 통제 권한이 집중되는 '핵심 인물 리스크' ▲거래 실행과 승인 업무의 분리 ▲모든 거래 활동에 대한 명확한 기록 ▲여러 체인과 지갑·부서에 분산된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꼽았다.
종 총괄은 "한 사람이 거래를 시작하고 승인한 뒤 직접 실행하는 구조를 피해야 하며, 재무·감사·컴플라이언스 부서가 누가 어떤 업무를 왜 수행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자산 관리에 있어서 지갑은 여전히 중요한 도구지만 기업의 경우 정책과 업무 흐름, 통제 체계를 갖춘 시스템까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지스, 지갑·자금 흐름·수탁 3단계 구축
브랜드 총괄에 따르면 크레지스는 2017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4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누적 온체인 거래 규모는 3000억 달러 이상이다. 기업의 온체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크레지스 월렛 ▲자금 흐름 관리 ▲기관 수탁, 크게 세 영역으로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
다자간연산(MPC), 신뢰실행환경(TEE), 하드웨어보안모듈(HSM) 등을 적용하고, SOC 2와 ISO 27001 등 보안 인증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종 총괄은 "보안은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고 시작하게 만드는 요소이고 제품 경험은 고객이 계속 남게 만드는 요소"라며 "기술과 인증만으로 보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위험 상황에 대응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는 운영 조직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레지스가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두바이, 유럽·아프리카에 사업 거점을 확대하고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뉴욕에도 사무소를 연 것에 대해서는 "디지털자산 사업은 글로벌하지만 고객이 직면하는 문제는 매우 지역적"이라며 "규제와 운영 환경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GWDC 2026 코리아'는 웹3랩스(Web3Labs)와 하이파이랩스가 공동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테크허브 뉴스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다. 29~30일 서울 aT센터에서 '빌더를 위한, 빌더에 의한(For Builders, By Builders)'을 주제로 열리며 AI,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RWA,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금융 등 산업 주요 의제를 다룬다.

하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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