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을 재확인했지만 중동 원유 수출은 개선됐다. 유가 하락과 빅테크 강세가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가운데, 유로화는 프랑스 정치·재정 우려로 17개월 만의 최저권에 머물렀다.
6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미국이 양해각서에 근거한 7개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개방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9월 미국 ISM 서비스업 PMI는 54.9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이어갔다. ECB 내에서는 높은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가 나왔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주가 상승, 달러화 강세, 국채금리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핵심 이슈와 원유시장
이란 의회의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양해각서에 기반한 7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호르무즈를 개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경제 악화로 이란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자국의 경제적 고통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카젬 외무차관은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7일 계획’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이란 의원들도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초점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비핵화에 집중하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의 안보와 통제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9월 중동 지역 원유 수출이 중동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선 날은 14일이었다. 여기에 G7의 비축유 1억 배럴 방출 합의가 더해지며 브렌트유는 100.32달러로 1.89%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아시아 공급용 원유 가격을 배럴당 5달러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예멘군은 미국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영토 탈환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은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에서 사우디의 개입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동향과 경제지표
미국의 9월 ISM 서비스업 PMI는 54.9로 전월 55.4보다 하락했지만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견조한 소비자 지출, 고용, 투자가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했다. 원자재와 서비스 가격지수는 74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물가 압력 증가 신호를 보냈다. 공급 지연 문제도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AI 분야 선두 자리를 내줘서는 안 되며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안전을 위한 업계의 자율 조치도 거론했다. 국제결제은행의 데 코스 사무총장은 향후 금융위기 대응에서도 중앙은행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채 증가와 시장 변화, 유동성 관련 비은행 금융기관의 영향 확대가 위기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수혜주 투자 성과를 내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관련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은 4분기 우량 회사채와 국채 간 스프레드가 양호한 실적과 상대적인 신규 공급 둔화를 배경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10월 6일 연준 보우먼 이사와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 발언이 예정됐다.
국가별 정책과 경기 상황
ECB의 나겔 위원은 유로존의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이나 다른 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놋 위원은 과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고려해 역내 금융시장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최대 0.8% 하락해 1.1161달러까지 밀렸다.
유로화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프랑스 정치와 재정 우려에 따른 매도 증가가 거론됐다. 일부에서는 문제가 유로존 전체로 번지지 않은 만큼 약세가 제한될 것으로 봤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주변국 위험 전이로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9월 HCOB 종합 PMI 확정치는 53.1로 전월 52.0에서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0월 센틱스 투자자 신뢰지수는 5.1로 전월 2.7보다 내려갔고, 경기 회복 기대 약화가 하락을 이끌었다.
영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인상할 방침이다. 이는 영국이 관세를 높이지 않을 경우 ‘메이드 인 유럽’ 제도에서 영국을 제외하겠다는 EU의 압박을 반영한 조치로 설명됐다. EU는 영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우회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친시장 정책 기대가 커졌고, 5일 주가와 헤알화 가치는 각각 7.7%, 4.9% 급등했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미국의 재정적자가 이어지고 국채 발행 증가로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당국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로이터). 극단적인 경우 국채금리를 특정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제어 도입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이런 인위적 개입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국채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베로니크 드 루지는 정부 지출 축소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재정긴축이 어려워 인플레이션으로 부채 부담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4% 수준에 육박할 만큼 견조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고물가로 중간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 AI 데이터센터 건설 강행과 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됐다. 일부 AI 관련 노동자는 고임금 혜택을 누리지만 최근 몇 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자산·소득 양극화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 역시 부패 단속 완화, 대중영합주의 부상, 고령층과 청년층 간 노동시장 양극화로 약화될 소지가 있으며, ECB는 국채시장 불안 대응을 위해 양적긴축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프랑스 국채시장 불안은 일본 투자자의 해외 채권 비중 축소와 일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심화되고 있다(블룸버그). 8월 일본 투자자의 외국 채권 매도 규모는 1조1000억 엔으로 5개월 만에 최대였고, 스미토모 마쓰이 자산운용은 보유 중이던 프랑스 국채를 전량 매도했다. ECB 개입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으나 관련 위험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실제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술주는 고금리 여건에서 채권시장 부담을 영원히 피해 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 소비지출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낮은 실업률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이는 미국 성장세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다만 서비스 가격 압력과 공급 지연, 전기요금 부담, 실질임금 둔화가 동시에 거론되면서 소비와 정치 환경을 둘러싼 부담도 함께 부각됐다. 외신 평가는 대체로 성장의 탄력과 물가·금리 부담이 병존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국제금융시장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유가 하락과 주요 빅테크 강세를 반영해 7774.0으로 0.66% 상승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633.62로 0.36% 올랐지만, 프랑스 증시는 0.8% 하락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9947로 2.40% 상승했고, 한국 KOSPI는 휴장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52로 1.37% 올랐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102.12로 0.19% 상승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중동 불안이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유로화는 1.1223달러로 0.28%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57.91엔으로 0.04% 내려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42.5원으로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1.5원 하락했고, 1개월 NDF는 스왑포인트 -0.80원을 반영해 1340.7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0%로 3bp 상승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 평가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bp 오른 3.49%를 기록했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3.10%로 1bp 상승했다. 한국 CDS는 24bp로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00.32달러로 1.89% 하락했다. 중동 원유 수출 개선, G7 비축유 방출 합의, 사우디의 아시아 공급 가격 인하 방침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4139.5로 0.04% 내렸다. 주가, 환율, 금리, 원자재가 모두 중동 정세와 금리 전망, 유럽 정치·재정 우려를 반영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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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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