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은 2009년 7.0% 감소한 뒤 등락을 거쳤고,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다만 금융위기가 이후의 탈동조화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존 팀머(John Timmer)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 과학 편집자는 2026년 10월 2일 게재한 글에서 세계은행의 GDP 자료와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의 탄소 배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의 장기 추세를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09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억500만 미터톤, 7.0% 줄었다고 밝혔다. 연간 에너지 통계를 시작한 194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당시 미국 GDP도 2.4% 감소했다. EIA는 경기 하강과 함께 경제의 에너지 집약도, 에너지 공급의 탄소 집약도 하락이 배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GDP 1달러당 에너지 소비량은 2.4%, 에너지 소비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줄었다. 두 변화가 겹치면서 GDP 1달러당 배출량은 2008~2009년 4.5% 넘게 감소했다.
장기 흐름은 경기침체 한 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000~2015년 미국 GDP가 30% 늘고 에너지 관련 배출량은 10% 줄었다고 분석했다.
주별 비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08~2014년 36개 주에서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배출량은 감소했으며, 이들 주의 평균 GDP 증가율은 6%, 평균 배출량 감소율은 10%였다.
글로벌 카본 버짓(Global Carbon Budget) 2024 연구는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약한 경제성장과 GDP당 에너지 사용량 감소, 에너지 단위당 탄소 배출량 감소가 배출 추세에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도 연료 구성과 산업 구조 변화 등을 관련 요인으로 제시했다.
경제 규모가 커져도 배출량이 함께 늘지 않는 현상을 '탈동조화'라고 한다. 배출량 자체가 감소하는 경우와 배출량 증가 속도가 GDP 성장보다 느린 경우를 구분해 볼 수 있다.
배출량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기후 목표에 필요한 속도로 감축이 이뤄졌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2009년의 기록적 감소와 이후의 장기 추세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김민준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