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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라데프 “금리 경로 미리 정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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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건물을 배경으로 한 인터뷰 장면 / TokenPost.ai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고 물가와 에너지 가격, 금융 여건에 따라 회의별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디미터르 라데프(Dimitar Radev) 불가리아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회 위원은 8월 26일 인터뷰에서 “9월 이후의 결정은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데프의 발언은 Econostream 인터뷰에 담겼다.

라데프는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정한 폭의 금리 인상이 자동으로 이어지는 ‘기본 경로’는 없다고 말했다.

ECB는 9월 10일 기준금리 세 종류를 모두 25bp 인상했다. 예금금리는 2.50%, 주요 재융자금리는 2.65%, 한계대출금리는 2.90%로 각각 올랐다.

ECB는 당시 유입되는 경제·금융 데이터와 기저물가,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를 바탕으로 회의별 결정을 내리며 “특정 금리 경로를 사전에 약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CB 공식 기자회견 자료는 이번 결정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은 추가 조정 가능성을 남기는 배경이다. ECB는 9월 전망에서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2026년 3.0%, 2027년 2.5%, 2028년 2.1%로 예상했다.

같은 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은 2026년 0.9%, 2027년 1.4%, 2028년 1.5%로 제시됐다. 물가는 중기 목표인 2%를 웃도는 반면 성장세는 제한적인 구도다.

ECB 전망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 경로의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비용이 임금 협상과 기업의 가격 결정,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지가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라데프는 과거 금리 인상이 경제에 전달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과 기업의 가격 결정,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 신호가 충분히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5% 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가까울 수 있지만 정확한 경계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거나 위축시키지 않는 수준으로 추정되는 정책금리를 뜻한다.

라데프는 경제 여건이 필요로 한다면 제한적 영역으로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금리 인상 횟수나 최종 수준을 미리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번 발언은 ECB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도 금리 인상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추가 조정 논의가 가능하지만, 에너지 가격과 금융 여건이 빠르게 바뀌면 동결 판단도 열려 있다.

앞서 ECB는 9월 금리 인상과 함께 2026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0.9%로 제시했다. 정책금리 25bp 인상과 성장률 전망 상향은 이번 라데프 발언에 앞선 ECB의 정책 결정과 연결된다.

가상자산 시장의 직접적인 가격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도 현재 발언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ECB의 다음 금리 결정은 물가와 에너지 가격, 금융 여건 등 새로 유입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회의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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