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가 23일 100.92까지 올라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다.
로이터는 이날 달러지수가 주요 6개 통화 대비 0.36% 상승했다고 전했다. 유로화는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도 내놨다.
이후 연준 인사들이 물가가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Steve Englander)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앞서 예측한 중장기 달러 강세 추세가 마침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도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줬다. 브렌트유 선물은 5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추고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압력을 키워 연준의 긴축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달러 강세의 중심에는 유가보다 금리 기대가 자리 잡았다.
로이터는 ING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Francesco Pesole)의 발언을 전하며 “연준 이야기가 지배적인 요인이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보도했다. 매파적 연준 발언이 달러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구간에 머물더라도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완화할 정도인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달러의 유가 변동 민감도는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은 23일 보고서에서 연준 인사들의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이 달러 상승 위험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2% 목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발언과 더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필요할 수 있다는 발언이 근거로 제시됐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와 고용 흐름을 바탕으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은 공식 결정 전까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반영해 금리 경로 기대를 조정한다.
이번 흐름은 앞서 미국 8월 CPI 가속으로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던 상황과도 이어진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금리 기대 변화는 국내 시장에도 연결된다.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은 원화 환율과 해외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자료만으로 국내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통해 긴축 기대를 높일 수 있지만, 에너지 가격만으로 달러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브렌트유 상승보다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금리 재평가가 더 큰 변수로 제시됐다.
실제 금리 결정은 연준 회의에서 확정된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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