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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57엔대 약세…일본은행 추가 인상 속도에 시장 관심

환율판 곁에 놓인 일본 엔화 지폐 / TokenPost.ai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엔을 웃돌며 약세를 보였다. 일본 연휴로 외환시장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무담보 콜금리 목표를 기존 1.0%에서 1.2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표결은 찬성 7명, 반대 2명이었고 새 정책은 24일부터 적용된다. 1.25%는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 직후에도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7엔을 웃돌았다.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하려면 물가와 임금 흐름을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상 자체보다 향후 인상 속도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 연휴가 키우는 유동성 공백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에는 도쿄 금융시장의 거래 참여가 줄어 엔화 관련 거래가 평소보다 얇아질 수 있다. 거래량이 감소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주문에도 환율 변동이 커질 수 있다.

일본 재무성은 2026년 4~6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방식으로 11조7349억엔을 투입했다고 집계했다. 개입은 4월 30일과 5월 4일, 5월 6일에 이뤄졌다.

다만 일본 재무성이 9월 연휴 기간 추가 개입을 결정했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화가 특정 수준에 도달하면 당국이 반드시 개입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 금리 차이가 지지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일본 정책금리가 1.25%로 올랐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지될 수 있는 배경이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놓지 않으면 미·일 금리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캐리트레이드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면 엔화로 조달한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주식·채권·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엔화 약세와 관련해 가상자산 시장으로 직접적인 전염이 나타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화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 변화뿐 아니라 금리 차이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추가 인상 속도와 개입 여부

하루미 다구치(Harumi Taguchi)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의 기조적 상승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반면 금리 인상이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위원 2명이 경제 상황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상에 반대한 점도 추가 긴축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일본은행은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추가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속도는 제시하지 않았다. 향후 엔화 거래의 실제 유동성, 미·일 금리 차이, 일본 재무성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가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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