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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소득 13~63% 증가…2021~2023년 소비는 K자형

미국 슈퍼마켓의 장바구니와 빈 지갑 / TokenPost.ai (mono)

미국의 실질소득은 1994~2024년 저소득층에서 13%, 중간소득층에서 약 26%, 고소득층에서 약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든 계층의 소득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소비에서는 계층별 격차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소득과 소비 가운데 어떤 지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국 경제가 K자형인지에 대한 결론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순자산은 별도 자료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K자형 경제는 고소득층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는 동안 저소득층의 상황은 악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랜스 로버츠(Lance Roberts) Real Investment Advice 필자는 18일 글에서 언론이 '부자는 계속 부유해지고 나머지는 계속 가난해진다'는 서사를 반복하면서 일부 개선된 지표를 놓친다고 주장했다. 하위 임금층의 실질임금 증가율과 하위 50%의 부 보유 비중이 과거 저점보다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로버츠가 제시한 하위 50% 가계의 부 보유 비중은 약 2.5%로, 연방준비제도 분배금융계정(DFA)의 2025년 4분기 하위 50% 순자산 비중 4.27%와 차이가 난다. 두 수치는 기준 시점과 계산 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DFA에서 2025년 4분기 상위 10% 가계의 순자산 비중은 약 67.9%, 상위 1%는 31.8%였다. 자산이 상위 계층에 집중된 구조는 여전히 확인되지만, 상위 10% 비중은 2019년 1분기 정점인 70.3%보다 낮아졌다.

임금 지표에서도 증가율과 절대 금액이 엇갈린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2020년 1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실질 시급이 하위 10분위에서 1.34달러, 상위 90분위에서 3.09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만 보면 하위 10분위가 9.7%로 상위 90분위의 4.5%를 웃돌았다. 그러나 절대 금액 기준 증가 폭은 고임금층이 더 컸고, 2015~2020년 실질임금 증가액도 하위 10분위와 25분위, 중위값에서 코로나19 이후보다 각각 0.37달러, 0.41달러, 0.66달러 더 컸다.

생활비 부담은 저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맥킨지 경제이동성연구소가 미국인 3만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60%는 생활비 상승을 목표 달성의 주요 장애물로 꼽았고, 이 가운데 88%는 식료품·식품을 주요 부담으로 지목했다.

소득 흐름만으로는 전체 기간을 엄격한 의미의 K자형 경제로 규정하기 어렵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모든 계층의 실질소득이 늘어난 점을 근거로 소득 지표에서는 K자형 증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1~2023년 소비에서는 고소득층 지출이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소비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같은 경기 회복 국면이라도 소득과 소비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 상위 10%가 전체 지출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주장도 산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관련 분석에서는 해당 비중이 49.2%로 제시됐다가 45.8%로 수정됐고, BLS 소비지출조사에서는 소득 상위층 수치가 22.9%로 집계됐다.

이 차이는 소득 기준과 가계 기준, 소비지출 기준을 동일한 통계처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 규모를 평가할 때는 모집단과 측정 단위, 조사 기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 심리와 실제 지출의 관계도 약해졌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실질 개인소비 증가율의 상관계수가 2020년 이전 평균 0.69에서 이후 거의 0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 연구진이 2024년 약 1만 명의 설문 응답과 실제 구매 기록을 연결한 결과, 43%는 2019년보다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지만 실제 구매액은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체감경기와 소비 행동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결과다.

미국의 임금 격차가 좁혀져도 소비 양극화가 지속된다는 분석처럼 임금 흐름만으로 계층별 체감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자산 보유, 생활비, 소비 규모를 함께 봐야 K자형 경제라는 표현이 포착하는 현상과 놓치는 현상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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