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BTC)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낮아도 미국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프리미엄은 거래소 간 상대 가격을 보여줄 뿐, 매매 주체와 규모를 직접 나타내지 않는다.
크립토 브리핑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이 -64달러까지 내려갔고 마이너스 흐름이 77일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 지표 문서는 산출 기준과 API를 안내하지만, 원문이 제시한 -64달러의 기준 시각과 비교 거래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값은 제시하지 않았다.
지표 이름이 같아도 산출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코인글래스는 두 거래소 가격의 차이와 비율을 제공한다. 크립토퀀트는 코인베이스의 BTC/USD와 바이낸스의 BTC/USDT 가격 차이를 ‘프리미엄 갭’, 그 비율을 ‘프리미엄 인덱스’로 구분한다. 거래쌍과 집계 시각이 다르면 수치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제 보도된 값도 기준을 맞춰 읽어야 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8월 3일 코인글래스 프리미엄 인덱스를 -0.1369%로 소개했고, 8월 4일에는 -0.1145%가 보도됐다. 거래소별 일일 종가를 비교한 별도 데이터는 10월 6일 코인베이스와 달러 표시 거래소 간 차이를 -0.0094%로 집계했다. 날짜와 비교 기준이 달라 이 값들을 하나의 연속 흐름처럼 비교할 수는 없다.
프리미엄이 음수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비교 대상보다 낮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에서 상대적으로 매수 압력이 약하거나 다른 거래소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됐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데 쓸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차이만으로 미국 기관의 실제 매매 방향이나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다.
해석은 엇갈린다.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은 8월 3일 지표를 근거로 미국 기관의 매도 압력이 매수 수요보다 강하다고 봤다. 9월 30일 비트코인 커뮤니티 토론에서는 미국 거래 시간대의 차익 실현 가능성이 거론됐다. 두 해석 모두 시장 참여자의 분석이며 기관 거래 내역을 확인한 자료는 아니다.
ETF 순유입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을 비교한 본지 보도도 두 지표가 서로 다른 대상을 측정한다고 짚었다. ETF 순유입은 특정 투자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이고, 프리미엄은 거래소 간 현물 가격 차이다. 따라서 한쪽의 움직임만으로 다른 쪽의 수요를 단정하기 어렵다.
프리미엄을 시장 수요의 참고 지표로 읽으려면 산출 주체와 거래쌍, 집계 시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원문이 제시한 -64달러와 77일 기록은 같은 조건으로 대조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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