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SUI)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자동화 거래를 겨냥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개발사 측은 2025년 8월 이후 누적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1조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수이를 “자금이 메시지처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고성능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이를 단순한 거래 처리망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 이동을 겨냥한 인프라로 규정한 설명이다. 수평 확장 구조와 낮은 송금 비용, 온체인 저장 기능, 개발 도구를 결합해 글로벌 가치 이동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비오둔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AI 에이전트의 자동화 거래를 주요 수요로 꼽았다.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호출하고 결제하는 흐름이 늘면 빈번하고 규모가 작은 거래를 처리할 기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터뷰는 실제 에이전트 결제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 구상에는 거래 처리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과 접근 제어도 포함된다. 아비오둔은 왈러스(Walrus)와 씰(Seal)이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프로그램 가능한 접근 제어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거래를 실행하려면 데이터의 출처와 변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아비오둔이 밝힌 1조달러는 2025년 8월 이후 수이에서 발생한 누적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전송된 금액의 누적치로, 보유 잔액이나 실제 결제 이용자 수와는 다른 지표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수이달러(Sui Dollar) 규모를 약 7500만달러(약 1조원)라고 언급했지만 두 수치의 집계 기준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TVL(총예치자산) 변동도 인터뷰에서 다뤄졌다. 아비오둔은 TVL 하락을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설명하면서 스테이킹과 가스 사용량, 거버넌스 참여, 저장량 등 다른 네트워크 지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TVL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등에 예치된 자산의 총액으로, 거래량이나 사용자 수와는 구분된다.
수이의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개발사와 독립 검증자의 역할을 구분해 설명했다. 아비오둔은 전 세계 100여 명의 독립 검증자가 거버넌스에 참여하며 미스틴랩스나 수이 재단이 직접 주소를 동결하거나 거래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안 사고 당시 검증자들이 자산 동결에 협력한 일을 두고는 위기 대응이라는 평가와 권한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고 인터뷰는 전했다.
아비오둔은 수이의 장기 목표를 전통 결제 인프라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터뷰에서 확인된 것은 결제와 에이전트 거래를 향한 개발사의 방향이며, 실제 에이전트 결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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