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가상자산 활동 규모가 2840억달러(약 385조원)로 집계됐다. 기관 플랫폼 거래는 1년 새 94% 증가해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이르렀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9월 30일 공개한 지역 분석에서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싱가포르와 연결된 주소에서 발생한 가상자산 거래 활동이 전년보다 55.4%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시가총액이나 운용자산이 아닌 해당 기간의 거래 활동 규모다. 기관 플랫폼에는 시장조성자, 장외거래(OTC) 업체, 기관 브로커리지가 포함됐다.
싱가포르의 기관 플랫폼 활동 증가율은 같은 지역의 나머지 시장 19%, 세계 나머지 시장 15%를 웃돌았다. 기관 거래가 전체 증가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거래소 유입도 늘었다. 중앙화 거래소 유입액은 30%, 탈중앙화 거래소 유입액은 69%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국경 간 가상자산 이동에서도 순유입 지역으로 남았다. 보고 기간 누적 순유입액은 약 50억달러(약 6조7800억원)였다.
싱가포르의 성장세는 중앙·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전체 흐름과 달랐다. 같은 기간 이 지역의 가상자산 경제는 6.8% 위축됐다.
체이널리시스의 지역 비교에서 호주는 1731억달러(약 235조원), 인도는 1350억달러(약 183조원)의 가상자산 활동을 기록했다. 호주의 전체 활동은 5.6% 감소했지만 기관 플랫폼 활동은 33.3% 증가했다.
인도의 중앙화 거래소 유입액은 884억달러(약 120조원)로 지역에서 가장 컸다. 국가별로 전체 활동 규모와 기관 거래 증가세가 다르게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개인 이용자의 활동은 기관 거래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는 1만달러 미만 개인 간 거래가 540만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 세계 같은 유형 거래의 14.4%에 해당한다.
다만 필리핀·태국·베트남이 세계 전체 가상자산 활동에서 차지한 비중은 2.5%였다. 거래 건수는 많지만 개별 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조사 대상 지역 전체에서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활동은 국내 활동보다 많았고, 그 비율은 3.2대 1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법정화폐나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기업 결제와 자금관리, 금융 인프라가 가상자산 활용 영역으로 제시됐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9월 1일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안을 위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제안에는 발행자 요건, 재무 안전장치, 소비자 보호, 스트레스 테스트, 회복 계획과 질서 있는 사업 종료 계획이 포함됐다.
의견 제출 기한은 10월 16일이다. 이번 집계는 거래 활동 증가를 보여주지만, 기관 거래가 일부 시장조성자와 OTC 업체에 집중된 만큼 거래 규모가 보유 규모나 수익률 상승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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