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의 확장 무대가 국채와 금리 등 고정수익 상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라이터는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US10Y 무기한 선물을 출시하며 전통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을 온체인 파생상품으로 옮겼다.
블라드 노바코프스키(Vlad Novakovski) 라이터 CEO는 서울에서 열린 Korea Blockchain Week 2026에서 DeFi가 고정수익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KBW 2026 메인 콘퍼런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됐으며, 온체인 금융과 기관 규모의 토큰화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라이터는 2026년 8월 미국 10년물 국채를 추종하는 US10Y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 최대 레버리지는 20배로 안내됐다. US10Y는 국채를 직접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라 외부 가격 데이터를 오라클로 받아 국채 가격 변동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이용자는 국채를 직접 매입하지 않고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롱·숏 포지션을 취한다. 레버리지가 적용되면 적은 증거금으로 큰 포지션을 구성할 수 있지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 때 손실과 청산 위험도 커진다.
고정수익 상품은 국채와 회사채처럼 이자와 원금 흐름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DeFi에서 이 시장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전통적인 증권계좌 대신 블록체인 지갑과 온체인 거래소를 통해 금리나 채권 가격 변동에 접근할 수 있다.
라이터는 이더리움 기반 영지식 롤업에서 중앙지정가주문서(CLOB) 방식의 무기한 선물 거래소를 운영한다. Crypto Briefing은 플랫폼에 190개 이상의 시장이 상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된다. US10Y의 가격 산출식과 증거금률, 청산 조건, 펀딩비 산식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상품은 채권 자체의 소유권이나 이자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거래하는 대상은 미국 10년물 국채의 가격 변동이며, 오라클이 전달하는 외부 가격 데이터와 거래소의 위험관리 체계가 상품 운영에 영향을 준다.
라이터의 고정수익 시장 진출은 가상자산 가격을 넘어 전통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까지 거래 대상으로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상품 출시만으로 실제 시장 정착이나 DeFi 내 영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토큰화된 고정수익 상품을 금융시장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토큰화된 고정수익 자산이 금융상품으로 확장된 사례처럼 기존 채권의 수익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 상품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터의 접근은 채권을 토큰으로 발행해 보유하게 하는 방식과 다르다. 국채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대한 파생 포지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품 이용자는 이자 수익보다 가격 변동과 레버리지 위험에 노출된다.
커뮤니티에서는 US10Y 상장과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두고 RWA 상품 확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반면 거래량과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며, 이는 일부 게시물에 기반한 반응으로 시장 전체의 의견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라이터는 2025년 11월 6800만달러(약 922억원)를 조달했다. 포춘은 창업자펀드와 리빗캐피털이 공동 주도한 투자라고 보도했으며, 기업가치 약 15억달러(약 2조340억원)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제시했다. 노바코프스키 CEO는 기업가치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라이터의 자금 조달은 플랫폼 확장 배경을 보여주지만 US10Y 상품의 거래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용자 수와 상품별 거래량, 미결제약정, 스프레드가 함께 공개돼야 고정수익 상품의 수요를 판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 US10Y 개별 거래량과 라이터 전체 거래량에서 고정수익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식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상품별 거래량과 청산·증거금 조건이 공개될지가 라이터의 고정수익 전략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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