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원화마켓의 월별 거래회전율이 최대 201%까지 오르며 코스피의 약 8배에 달했다. 거래 규모와 평가총액은 감소했지만 원화마켓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는 이어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1일 거래소 17곳과 지갑·보관업자 9곳 등 26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대금을 이용자 위탁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보유 자산 규모와 비교해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준다.
원화마켓 거래회전율은 1월 142%에서 2월 201%로 높아졌다. 이후 3월 130%, 4월 113%, 5월 105%로 낮아졌고 6월에는 128%로 다시 올랐다.
코인마켓의 거래회전율은 같은 기간 1월 2%, 2월 4%, 3월 5%, 4월 4%, 5월 3%, 6월 2%에 그쳤다.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사이의 거래 활성도 격차가 이어진 셈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같은 기간 월별 거래회전율은 코스피 25%, 코스닥 43%, 집합건물 0.4%였다. 원화마켓은 월별로 코스피의 약 4~8배 수준이었다.
높은 거래회전율과 달리 전체 거래 규모는 줄었다. 국내 17개 거래소의 상반기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도 3조1000억원으로 44% 줄었다. 코인마켓은 8억3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55% 감소했다.
6월 말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33%였고, 이용자 위탁자산은 57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97.3%를 차지했다.
원화마켓 평가총액은 58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99.4%였다. 코인마켓은 3300억원으로 0.6%에 그쳤으며,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거래소 실적도 악화됐다. 상반기 거래소 매출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줄었고,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78% 급감했다. 평균 거래 수수료율은 0.15%로 변동이 없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거래소 간 중복을 제외하면 673종으로 지난해 말 712종보다 5% 감소했다. 사업자별 단순 합산 종목은 1732개에서 1703개로 2% 줄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96종에서 234종으로 21% 감소했다. 단독상장 자산 234종 가운데 93종은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였다. 전체 가상자산의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평균 69%,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77%였다.
거래 가능한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0.4% 늘었다. 등록 계정은 2655만개로 2%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40대가 2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100만원 미만을 보유한 계정이 863만개로 전체의 77.2%를 차지했다. 1000만원 이상 보유 계정은 89만개, 1억원 이상 보유 계정은 11만개였다.
상반기 거래소의 외부 출고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07조3000억원보다 41% 감소했다. 국내 신고 사업자 사이에서 트래블룰이 적용된 금액은 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5%였고, 사전 등록한 해외사업자나 개인지갑으로 보내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은 51조7000억원으로 약 83%를 차지했다.
지갑·보관업자의 거래 가능 이용자 계정은 792개로 지난해 말보다 2% 늘었다. 총 수탁고는 2304억원으로 25% 감소했고, 매출은 58억원으로 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93억원보다 확대됐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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