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포함한 가상자산 100종을 추종하는 시장 벡터 디지털자산 100 지수(MVDA)가 2017년 이후 나스닥100보다 나은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평균 변동성은 약 3배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클 맥글론(Mike McGlone)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28일 게시글에서 가상자산을 위험 관리와 포트폴리오 운용 관점에서 '성과 부진 자산'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맥글론은 MVDA가 2017년 이후 사실상 횡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NDX)는 지속해서 상승했다.
MVDA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100종을 추종하는 지수로, 구성 자산의 약 3분의 2를 비트코인이 차지한다. NDX는 나스닥100을 구성하는 주요 비금융 기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다.
두 지수의 차이는 수익률에 그치지 않았다. MVDA의 평균 변동성은 NDX보다 약 3배 높았고, 주식시장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변동성은 가격이 일정 기간 얼마나 크게 오르내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변동성이 높고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주식과 반대로 움직여 위험을 줄이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맥글론은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된 2017년을 가상자산이 주류 시장에 편입된 시점으로 봤다. 이후 MVDA가 NDX를 웃도는 흐름을 멈췄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시장 접근성이 확대됐지만 가상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제공하던 초과 성과는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가 나스닥100보다 높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맥글론은 미국 ETF 출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전 가상자산 관련 입장 변화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그는 두 사건이 가상자산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분석은 가상자산 가격의 단기 방향보다 위험 조정 성과와 포트폴리오 내 역할을 비교한 데 의미가 있다. 가격이 올랐는지만 보는 대신 변동성,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 장기 성과를 함께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게시글에는 MVDA와 NDX의 구체적인 누적 수익률, 비교 기간별 수치, 지수 산출 방식이 상세히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평가는 두 지수의 장기 흐름과 위험 특성에 대한 맥글론의 해석으로 봐야 한다.
앞서 본지는 비트코인이 향후 나스닥100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라울 팔의 분석도 전한 바 있다. 같은 자산과 지수를 놓고도 분석 기간과 전제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맥글론의 분석에서 제시된 결론은 가상자산의 절대적인 가격 방향보다 포트폴리오 편입 목적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데 있다. MVDA와 NDX의 장기 성과 격차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추가 수치와 비교 기준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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