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80일간 밑돌던 JP모건 추정 평균 생산비 8만5000달러(약 1억1535만원)를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채굴업체의 AI 연산 전환으로 해시레이트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생산비 상승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은 9월 23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평균 생산비인 약 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그 전까지 280일 연속 생산비 아래에서 거래됐다.
생산비는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필요한 전력과 장비 비용 등을 반영한 평균 비용이다. JP모건은 이 수준이 비트코인 가격의 '연성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생산비를 장기간 밑돌면 전력비와 장비 비용이 높은 채굴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이들 업체는 보유 비트코인 매도를 늘리거나 채굴기를 멈추고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
채굴업체들은 280일간 이어진 저수익 구간에서 전력비가 낮은 지역으로 장비를 옮기고 구형 채굴기를 처분했다. 일부 장비는 대기 상태로 전환됐으며, 효율이 낮은 장비는 폐기하거나 재활용했다.
JP모건은 이 같은 조정이 채굴업체의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데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비용이 높은 사업자일수록 장비 효율과 전력비를 중심으로 운영 규모를 조정해야 했다는 뜻이다.
다만 생산비 회복이 채굴업체의 부담 해소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생산비 위에 머무는 기간이 이어져야 강제 매도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생산비를 다시 밑돌면 고비용 채굴업체를 중심으로 장비 가동 중단과 보유 비트코인 매도가 재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회복은 가격이 생산비 선에 안착했는지와 함께 봐야 한다.
채굴산업의 수익 구조도 바뀌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일부 전력과 데이터센터 설비를 인공지능(AI) 연산으로 돌리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 증가세가 둔화됐다.
AI 기업들이 전력과 고성능 데이터센터 설비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상장 채굴업체들은 해시레이트 확대 전망을 낮추고 있다. 채굴보다 AI 연산 인프라가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JP모건 자료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10월 고점보다 약 19% 낮아졌다. 같은 기간 채굴 난이도도 약 15%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투입된 전체 연산능력을 뜻한다. 채굴 난이도는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계산 난도를 말하며, 채굴업체의 장비 가동 규모가 줄면 네트워크가 일정한 블록 생성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정한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이 상장 채굴업체에서 비상장·국가 지원 채굴업체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해시레이트 경쟁이 완화되면 네트워크 연산능력의 과도한 증가와 집중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흐름은 반감기 외 기간에도 비트코인 생산비가 과거처럼 빠르게 상승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JP모건은 생산비가 가격의 지지선 역할을 하더라도 가격이 그 위에 계속 머무는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봤다.
이후에는 생산비 선 위에서의 가격 유지 여부와 채굴업체의 설비 전환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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