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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장기 금리 상관 -0.03…채권 변동성 부담

Bitcoin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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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13%를 웃돈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국채금리의 장기 상관계수는 -0.03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금리 자체보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24일 비트코인 일간 수익률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동의 90일 상관계수가 -0.18이라고 분석했다. 180일 상관계수는 -0.06, 1년 기준은 -0.03이었다.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연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의 보유 기회비용이 커져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는 통념과 다르다. 장기 데이터만 놓고 보면 금리 수준만으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일관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2021년 이후 191% 올랐고 지난해 10월에는 12만6000달러(약 1억7200만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500bp 이상, 미국·호주·독일·이탈리아에서 400bp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비교는 금리 수준의 상승이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과 항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 수익률과 금리 움직임만으로 향후 가격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금리는 자금을 빌리거나 예치할 때 적용되는 비용 또는 보상이다. 금리 수준과 금리 변동성은 서로 다른 개념으로, 금리가 높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에 급격히 움직이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금융 여건이 긴축되고 신용 비용이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분석은 금리의 절대 수준과 시장이 금리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를 구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둔다.

미국 국채 옵션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는 23일(현지시간) 21% 상승한 95를 기록했다. 4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비트코인 가격은 8만7200달러(약 1억1900만원)에서 8만3500달러(약 1억1400만원)로 내렸다. MOVE 지수 상승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채권시장 불안이 단기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로는 미국의 재정 우려보다 강한 경기 지표가 제시됐다. S&P 글로벌의 9월 미국 플래시 종합 PMI는 58.4로 8월 56.0에서 올랐고,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PMI는 기업의 생산·신규 주문·고용 등 경기 활동을 설문으로 집계한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 위에서 상승하면 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음을 뜻해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로빈 브룩스(Robin Brooks)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3일 공개한 글에서 미국의 강한 경제 지표 이후 재정 취약국의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취지로 진단했다. 다만 이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 설명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라시 장(Lacie Zhang) 비트겟 월렛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금리의 거의 0에 가까운 상관관계는 포트폴리오 측면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금리에만 반응하는 자산으로 거래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과 금리의 장기 관계를 둘러싼 해석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국채시장과 위험자산의 연결고리를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다룬 바 있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금리 상승만으로 비트코인의 장기 방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면 MOVE 지수처럼 채권시장 변동성이 계속 확대되면 비트코인도 단기 위험회피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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