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서 2026년 8월 11일까지 현물 토큰 42개와 USDT 기반 무기한 선물 계약 28개가 상장폐지됐다. 2022년 이후 누적 상장폐지 사례는 294건으로 늘었다.
IOSG Ventures는 바이낸스 공식 공지와 거래소 데이터, 코인게코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은 2022년 2월 17일부터 2026년 8월 11일까지의 현물 상장폐지 144건과 선물 계약 상장폐지 150건이다.
상장폐지 공지 간격은 짧아졌다. 2026년에는 평균 28일마다 한 차례 공지가 나왔으며, 2025년 평균 52일보다 간격이 크게 줄었다. 한 번에 퇴출되는 종목 수도 평균 5개를 웃돌았다.
◇ 현물은 오래된 토큰, 선물은 신생 프로젝트 정리
현물과 선물 시장의 퇴출 대상은 달랐다. 현물 상장폐지 토큰의 중위 생존 기간은 2022년 4.1년에서 2026년 5.1년으로 늘었지만, 선물 계약은 같은 기간 1.3년에서 0.8년으로 줄었다.
2026년 현물 상장폐지 토큰 42개 가운데 31개는 2021년 이전에 상장됐다. 반면 선물 상장폐지 계약 28개는 모두 2024년 이후 상장된 프로젝트에서 나왔고, 이 가운데 23개는 2025년에 상장됐다. 11개는 상장 후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두 시장 중 한쪽에서만 퇴출된 사례를 보면 현물에서 먼저 사라지고 선물 거래가 남은 토큰이 35개였다. 반대로 선물에서 먼저 사라지고 현물 거래가 남은 사례는 18개였으며, 두 시장에서 모두 퇴출된 사례는 43개였다.
◇ 현물은 FDV, 선물은 OI
현물 생존과 가장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 지표는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이었다. FDV가 1000만달러(약 135억4000만원)보다 낮은 현물 토큰의 2026년 상장폐지율은 49%였고, 1억달러(약 1354억원)를 넘는 토큰에서는 상장폐지 사례가 없었다.
상장폐지 그룹의 FDV 중위값은 1053만달러(약 142억6000만원), 상장 유지 그룹은 5688만달러(약 770억2000만원)였다. 두 그룹의 중위값은 5.4배 차이가 났다.
선물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OI)이 주요 지표로 나타났다. OI가 100만달러(약 13억5400만원) 미만인 계약의 상장폐지율은 31%였고, 2000만달러(약 270억8000만원)를 넘는 계약에서는 상장폐지 사례가 없었다.
거래대금이 많아도 퇴출을 피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하루 거래대금이 1억달러(약 1354억원)를 넘는 구간에서도 상장폐지율은 2.8%로 집계됐다. 분석은 거래량만으로 거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FDV는 모든 토큰이 유통된다고 가정한 시가총액이며, OI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규모다. 분석에서는 FDV가 현물 시장에서 자산의 전체 규모를, OI가 선물 시장에 남아 있는 계약 자금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제시됐다.
시장 구조도 두 지표의 차이에 영향을 줬다. 현물 거래는 토큰 보관과 네트워크 운영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선물 계약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거래될 수 있어 인기 있는 서사를 빠르게 상장했다가 제거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자체 상장 채널도 장기 상장 보장 못 해
바이낸스 자체 출시 채널을 거친 토큰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6년 상장폐지된 선물 토큰 가운데 63%는 Binance Alpha 출신이었고, 현물 상장폐지 토큰 42개 중 11개는 Launchpool 또는 Launchpad를 통해 상장됐다.
현물 상장폐지 토큰의 분야별 구성은 DeFi 16개, Gaming·NFT 9개, Infra·L1·L2 8개, DePIN·Data 5개였다. 선물 상장폐지 계약은 Infra·L1·L2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DeFi와 Meme이 각각 4개였다.
바이낸스는 상장폐지 판단 때 거래량과 유동성뿐 아니라 프로젝트 개발 활동, 팀의 대응, 네트워크 안정성, 규제 변화, 토큰 공급과 토크노믹스, 커뮤니티 반응 등을 함께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26년 8월 11일까지의 상장폐지 사례를 대상으로 했다.

최윤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