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두 차례의 '항복 매도'를 거치며 약세장 바닥에 필요한 조건을 상당 부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6만 달러 초반에서 대규모 손실 매도가 나타난 데 이어 장기간 횡보까지 이어지면서 고점 매수자의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진단이다.
9월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제임스 체크는 비트코인 시장이 두 차례 항복 매도를 거쳤고 6만 달러 초반대에서 약세장 바닥에 필요한 조건을 상당 부분 충족했다고 말했다.
체크는 약세장이 강세장의 반대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강세장에서는 장기 보유자가 가격 상승 과정에서 매도하고 뒤늦게 들어온 투기적 투자자가 높은 가격에 매수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이들이 손실 구간에 들어가며 공포 속에 매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가격으로 치르는 항복과 시간으로 치르는 항복으로 나눴다. 체크는 "2월 6만 달러 하락은 진짜 공포가 나타난 지점이었다"며 당시 약세장에서 가장 큰 손실 확정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7월에는 가격보다 시간이 투자자들을 지치게 하는 두 번째 항복이 나타났다고 봤다. 그는 "5만8000달러와 5만9000달러, 6만 달러의 차이는 큰 틀에서 없다. 실제 차이는 그 사이의 6개월"이라고 말했다.
체크는 7만 달러에서 5만8000달러 사이 구간에 온체인 기준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취득 원가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FTX 붕괴 당시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라며,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 상당한 자본이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더 오래 바닥권을 다질 가능성은 인정했다. 다만 이미 고점 매수자의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고 매도자가 줄어든 정황이 보인다며 "하락 때는 이제 매수가 붙고, 상승 때는 매도가 나오는 국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매도 청산이 약세장 반등에 불과하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체크는 약세장에서도 가격이 서서히 오르다 급락하는 경우가 많고, 강세장에서는 오히려 짧은 기간의 급등이 전체 상승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과 2023년에도 약세장 말미에 강한 공매도 청산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번에도 공매도 청산은 이미 쌓인 반등 조건에 불을 붙인 요인일 뿐이며, 그 자체만으로 시장 구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체인 측면에서는 장기 보유자의 비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체크는 과거 약세장 바닥에서 장기 보유자가 부의 약 80%를 보유했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공급이 높은 확신을 가진 투자자에게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약 400만 BTC, 전체 공급량의 20%가 손실 구간에서 이익 구간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포트폴리오가 손실에서 이익으로 바뀌면 다음 조정에서 매수하려는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개인 전략과 관련해서는 2월 6만 달러 부근부터 정기 매수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체크는 당시 구간을 깊은 가치 영역으로 봤다며 "나중에 돌아보면 6만 달러에 샀는지 6만2000달러에 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무렵에는 자금의 90%를 이미 투입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체크는 비트코인이 바닥 형성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있었고, 저점 부근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이후 조정에서도 다시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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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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