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CEO가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이 아니라 금보다 나은 형태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도권 편입이 수요를 넓히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핵심은 규제 승인 없이 작동하는 무허가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9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마크 유스코 모건크릭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투기자산이 아니라 완벽한 가치저장 수단"이라며 금과 유사한 희소성을 갖추면서도 이동성과 분할 가능성에서는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유스코 CEO는 비트코인이 처음에는 거래 수단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더 나은 화폐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이 오랜 기간 구매력을 유지해 온 점을 들어 "금은 완벽한 화폐"라고 평가하면서도, 금괴는 나누거나 전송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은 1억분의 1 단위까지 쪼개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 하락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유스코 CEO는 미국이 공화국으로 존재한 초기 245년 동안 10조 달러를 찍어냈고 최근 5년 동안 다시 10조 달러를 찍어냈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변한 것이 아니라 돈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통화량 지표와 완전히 같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투자자 행동을 들었다. 가격이 움직이면 매수세가 붙고, 공정가치 부근에서는 거래자와 헤지 수요, 이후 레버리지를 쓰는 투기적 참여자가 들어오면서 가격이 공정가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스코 CEO는 팀 피터슨의 메트칼프 법칙 기반 모델을 인용해 현재 비트코인 공정가치를 약 10만5000달러로 봤다. 그는 당시 가격을 약 7만5000달러로 언급하며 "할인 중인 자산은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주기에 대해서는 반감기가 가격 구조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그는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 때문에 가격에 상승 압력이 생긴다며, 과거 사례상 고점 이후 364일째 되는 시점이 누적 국면으로 돌아가는 분기점이 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수요와 관련해서는 비트코인 도입이 변두리 사용자에서 초기 수용자를 거쳐 초기 다수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유스코 CEO는 블랙록의 ETF 진입이 다른 기관들에 정당성 신호를 줬다며, 대형 운용사가 참여하자 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전통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도권 편입이 비트코인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유스코 CEO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 논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대해, "비트코인의 핵심은 입법이나 규제의 허가가 필요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은행 시스템과 비교해서는 예금자가 자기 돈을 쓰기 위해 은행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코인베이스 계좌에 자금을 보내려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송금을 막은 경험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 없이도 상대방에게 직접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스코 CEO는 비트코인이 상품으로 분류된 뒤 선물시장이 생기면서 공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금 시장에서 선물과 공매도가 가격을 억누른 뒤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다며, 비트코인도 선물 도입 이후 유사한 가격 압력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 상관관계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봤다. 유스코 CEO는 비트코인의 주식 장기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과는 사실상 무관하다고 설명하며, 비트코인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분산 효과를 제공하는 가치저장 자산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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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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