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방의 날 앞두고 관세 불확실성 확대…K33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다시 커질 것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관세 이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월 2일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더블록이 전한 바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K33의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 번 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일주일 동안 약 5% 상승해 88,000달러를 시험 중이며, 상위 30개 암호화폐를 추종하는 GMCI 30 지수도 같은 기간 8.6% 상승했다. 또한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는 8일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하며 총 8억 9,66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K33의 수석 리서처 베틀 루네(Vetle Lunde)와 선임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짐머만(David Zimmerman)은 “가장 심각한 비트코인 디리스킹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이며, 현재 시장은 다시 '기다려보자'는 자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은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역외 거래자들은 다소 낙관적이지만 완전히 강세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그러나 거래량은 7일 기준으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레버리지는 크게 축소된 상태로,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조용한 장세 속에서 관세가 다시금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2일,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33는 “트럼프가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면 시장은 상승할 수 있지만, 입장이 불분명하면 장단기 포지션 모두 변동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경우 과거 관세 관련 급락 사례처럼 시장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럼프가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관세를 강경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관세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과거에도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관세 발표를 반복적으로 예고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전력이 있다.

K33는 이번 발표가 시장의 주요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4월 2일은 변동성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