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기반 거래·대출·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EVM 호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가 공개 테스트넷으로 가동됐다. 다만 초기 보안은 도지코인 채굴자 전체가 아니라 권한을 부여받은 운영자와 보안 하드웨어에 의존한다.
DogeOS는 9월 30일 공개 테스트넷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발자는 이더리움용 도구를 활용해 도지코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으며, 테스트넷의 수수료 자산은 도지코인이다. 개발자 문서에 기재된 체인 ID는 6281971이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서비스는 Barkswap의 유동성 엔진, Superposition Finance의 대출 프로토콜, Derps의 무기한 선물 거래소, Split Markets의 옵션 서비스, USDoge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다. DogeOS는 이들을 생태계 구성 사례로 제시했지만 실제 이용 규모나 거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DogeOS는 도지코인 기본 레이어를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으로 직접 바꾸지 않고 그 위에 별도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얹는 방식을 택했다. 도지코인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지갑 간 도지코인 전송에 초점을 둔 만큼 대출과 거래소 같은 기능은 별도 시스템에서 처리된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기본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와 상태 업데이트를 처리하는 구조다. 이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기본 네트워크뿐 아니라 거래 순서와 상태를 관리하는 별도 운영 구조도 신뢰해야 한다.
초기 테스트넷에서는 권한이 부여된 시퀀서가 거래 순서를 정한다. 검증자와 신뢰실행환경(TEE), 보안위원회도 시스템 운영에 관여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애플리케이션의 상태와 거래 순서를 도지코인 채굴자 전체가 직접 검증하는 구조는 아니다.
티모시 스테빙(Timothy Stebbing) 도지코인 재단 디렉터는 “L1 원장 구조의 순수성은 유지하면서 한 단계 위에서 활용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DogeOS가 도지코인 기본 레이어를 직접 변경하기보다 애플리케이션 확장을 우선한다는 설명이다.
DogeOS가 제시한 장기 과제는 영지식 증명을 도지코인 네트워크가 직접 확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영지식 증명은 계산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계산이 규칙에 맞게 수행됐음을 입증하는 기술이다.
2025년 7월 공개된 OP_CHECKZKP 제안은 도지코인 스크립트에 영지식 증명 검증 기능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프체인에서 처리한 계산의 정확성을 도지코인 노드가 짧은 증명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OP_CHECKZKP는 아직 활성화된 도지코인 기능이 아니다. 관련 구현 제안은 2026년 1월에도 초안 상태였고, 실제 영지식 증명 라이브러리가 아닌 개념증명용 검증기를 포함한 단계로 설명됐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 채굴자가 DogeOS 애플리케이션의 증명을 직접 검증하는 시점과 메인넷 활성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보안 구조가 선별된 운영자와 보안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도지코인 생태계의 애플리케이션 확장 사례는 수요 유지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Dogechain은 2022년 출시 직후 약 460만달러(약 62억원)의 예치금을 유치했지만, 이후 DeFiLlama가 추적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예치금은 300달러(약 41만원) 미만으로 줄었다.
시바이누의 시바리움도 DeFiLlama 기준 총예치금이 한때 약 640만달러(약 87억원)까지 늘었다가 약 12만9259달러(약 1억7528만원)로 낮아진 것으로 표시됐다. 이 수치는 집계 시점과 추적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테스트넷 참여 의사와 도지코인 생태계 확장을 기대하는 의견이 나온 반면, DogeOS가 도지코인과 분리된 중앙화 시스템에 가깝고 채굴자 검증 기능이 구현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는 공식 검증 결과가 아닌 SNS 반응이다.
DogeOS의 다음 단계는 공개 테스트넷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 구조를 도지코인 기본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것이다. 메인넷 출시일과 OP_CHECKZKP 활성화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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