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의 거래 처리 공정성을 높이려던 SIMD-0649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블록 생산자가 거래 포함 여부와 배치 경계를 정하는 권한은 그대로 남아 있다.
솔라나 재단은 8월 27일 개발자 변경사항에서 거래 배치 내부의 우선순위 정렬을 강제하는 제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한 슬롯 안에서 거래 순서를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SIMD-0649의 핵심은 같은 배치 안에서 우선순위 수수료가 높은 거래가 낮은 거래보다 뒤에 기록되면 검증자가 해당 블록을 무효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거래를 받은 뒤 검증자가 순서를 다시 정렬하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규칙이 거래의 블록 포함 여부까지 결정하지는 않는다. 블록 생산자는 어떤 거래를 포함할지, 거래를 어느 배치에 넣을지, 배치를 어디서 나눌지를 계속 선택할 수 있다.
서로 경쟁하는 거래가 다른 배치에 들어가면 두 거래 사이의 우선순위 비교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배치 내부 순서에 대한 검증과 슬롯 전체의 거래 처리 순서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제안은 배치가 지나치게 작아져 검증 기능이 형식에 그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마지막 배치를 제외한 각 배치에 최소 두 개의 FEC 세트를 포함하도록 요구한다. 원문 기준으로 이는 64개의 데이터 셰드에 해당한다.
현재 네트워크에서 실제 배치 크기가 어떻게 분포하는지에 관한 공개 측정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최소 기준이 블록 생산자의 행동을 얼마나 바꿀지도 제시되지 않았다.
리뷰 과정에서는 블록 생산자가 서로 충돌하는 거래를 분리하는 데 유리한 시점에 배치를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가능한 공격 또는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블록 생산자가 실제 메인넷에서 해당 방식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다.
SIMD-0649의 현재 상태는 출처별로 차이가 있다. CryptoSlate는 9월 25일 관련 풀 리퀘스트가 병합되지 않은 채 닫혔다고 보도했지만, GitHub 검색 색인에는 해당 풀 리퀘스트가 열린 항목으로 표시된 기록이 남아 있다.
솔라나 재단은 별도의 위임 기준에서 일부 검증자에게 50밀리초 이하의 거래 처리 창 안에서 FIFO 또는 우선순위 수수료 기반 스케줄링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TPU로 들어온 거래를 검열하거나 허용된 배치 시간을 넘어 지연해서도 안 된다.
이는 운영 기준에 가깝지만, 모든 블록 생산자의 거래 포함과 배치 경계를 합의 규칙으로 동일하게 고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위임 기준과 프로토콜 합의 규칙 사이에는 적용 대상과 강제 방식의 차이가 있다.
한 Reddit 게시물에서는 이번 제안이 전통적인 거래소와 비슷한 결정적 거래 순서로 이동하는 철학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개별 커뮤니티의 의견으로, 검증자 전체나 거래 업계의 공식 입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SIMD-0649가 메인넷에 적용됐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배치 크기, 경쟁 거래가 같은 배치에 들어가는 빈도, 해당 규칙이 지연 시간에 미치는 영향도 공개적으로 수치화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는 거래 순서의 사후 검증 장치와 거래 선택 권한을 분리해 보여준다. 거래 순서 조정과 MEV를 프로토콜 내부 경매로 처리하려는 사례처럼 블록체인 거래 공정성 논의는 순서를 누가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누가 가져가는지에 따라 설계가 달라진다.
SIMD-0649가 다시 추진되더라도 블록 생산자의 거래 포함과 배치 경계 결정 권한이 남는 한, 이를 최선 체결이나 MEV 방지의 보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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