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10달러 미만 양자내성 지갑, 수이 공동창업자가 만든다

서도윤 기자
10달러 미만 양자내성 지갑, 수이 공동창업자가 만든다

수이(SUI) 공동창업자가 개당 10달러(약 1만4170원) 미만의 양자내성 하드웨어 지갑 카드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양자내성 서명 처리 목표는 1~2초다.

코스타스 찰키아스(Kostas Chalkias) 미스틴랩스(Mysten Labs) 공동창업자 겸 수석 암호학자는 수이 이용자를 위한 양자내성 2단계 인증 카드를 개발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찰키아스가 지난해 비공개 장소의 전용 공장을 임차해 지갑을 대량 생산할 준비를 해왔다고 11일 전했다.

찰키아스는 본업 외 개인 시간을 활용해 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용자에게 카드를 지원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2단계 인증은 로그인이나 출금 등 주요 행위에서 비밀번호 외에 추가 인증 수단을 요구하는 보안 방식이다. 이번 카드는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암호 체계를 별도 하드웨어 인증 수단에 담는 구상이다.

NFC를 이용하면 카드를 지원 기기에 가까이 대는 방식으로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찰키아스가 가격과 처리 시간을 함께 제시한 것은 양자내성 기능의 이용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찰키아스는 최근 발생한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지갑 사고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콜드카드에서 일어난 일은 내 사람들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드카드 사고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공격이 아니었다. 다만 키 생성 과정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채 취약해지면 이용자가 문제를 인지하기 전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험을 보여줬다.

제조사 코인카이트(Coinkite)는 2021년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일부 기기에서 키를 생성할 때 전용 하드웨어 난수 칩이 우회됐다고 밝혔다. 기기 일련번호 등과 연결된 예측 가능한 소프트웨어 방식이 대신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공격자들은 7월 30일부터 취약 지갑의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피해 규모는 첫 흐름에서 약 594 BTC였고 8월 1일에는 약 1082 BTC로 늘었다.

이후 7700개가 넘는 주소에서 약 2055 BTC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1억3000만 달러(약 1842억원)에 달했다.

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리서치 리서치 책임자는 최소 15명의 공격자가 남아 있는 취약 지갑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결함이 공개된 뒤 여러 공격자가 동시에 자금을 노리는 상황으로 번진 셈이다.

하드웨어 지갑은 통상 개인키를 인터넷과 분리된 장치에서 생성하고 서명하는 데 쓰인다. 이 과정에서는 복구 문구나 화면 구성뿐 아니라 키 생성에 사용되는 난수의 예측 가능성도 보안 수준을 좌우한다.

찰키아스의 카드 개발은 수이에 양자내성 서명 체계 두 종류를 도입하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 일반 계정에는 ML-DSA-65를, 고가치 자산을 보관하는 볼트에는 SLH-DSA-SHA2-128s를 적용하는 구상이다.

기존 수이 계정은 자산을 새 지갑으로 모두 옮기는 대신 기존 복구 문구에서 파생한 양자내성 키로 인증키를 교체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찰키아스는 인증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수이의 구조를 장점으로 제시했다.

수이재단은 양자 안전 볼트를 2026년 메인넷에 적용하고 네이티브 계정 인증은 2027년 1분기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네이티브 ML-DSA-65 계정은 연말 테스트넷에 올릴 계획이며, 실제 도입 시점은 독립 감사와 테스트넷 피드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댓글4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