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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박테리오파지서 새 효소 시스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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웻랩에서 관찰 중인 박테리오파지 효소 샘플 / TokenPost.ai (macro)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가 박테리오파지에서 기존에 특성이 규명되지 않은 효소 시스템 후보를 찾아냈다. 해당 시스템이 유전자 편집 기술인 CRISPR와 유사한 작동 기계를 가졌다는 설명이 나왔지만, 실제 유전자 편집에 활용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클로드는 대규모 DNA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에서 반복되는 특이 패턴을 분석해 효소 시스템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는 약 950개의 클로드 에이전트가 21시간 동안 참여했고, 총 2억1000만 토큰이 사용됐다.

이번 결과는 앤트로픽이 생물학 실험실을 구축한 뒤 공개한 첫 성과다. AI가 생물학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를 찾아 실제 실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다만 실험 설계와 검증 절차, 재현성에 관한 세부 자료와 논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립 연구진이 효소 시스템의 기능과 재현성을 확인했다는 자료도 나오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해당 시스템의 구체적인 기능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효소의 생물학적 작동 방식과 CRISPR와의 실제 기능적 관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새로운 유전자 편집 기술이나 CRISPR 대체 기술로 규정하기 어렵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다. CRISPR는 특정 DNA 서열을 정밀하게 제거하거나 수정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이번 비교는 새 효소 시스템이 구조 또는 작동 방식에서 유사성을 보였을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인간 연구진의 역할은 초기 프롬프트를 제공하고 실험실에서 결과를 검증하는 데 제한됐다고 앤트로픽은 설명했다. 이는 AI가 후보 탐색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지만, 생물학적 의미의 최종 검증까지 AI가 수행했다는 뜻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생물학 실험을 수행하는 웻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Eric Kauderer-Abrams) 앤트로픽 생명과학 책임자는 “생물학 연구의 최종 시험은 여전히 실제 실험실 작업이며,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이 실험실의 주된 초점이 신약 개발이 아니라 기초 생물학이라고 설명했다. 웻랩은 세포·단백질·DNA·시약 등을 직접 다루는 생물학 실험실을 뜻한다.

앤트로픽은 앞서 클로드가 생물학 모델 30개 이상을 최적화해 평균 약 4배 속도를 높였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계산상 성능 개선에 해당하며, 이번처럼 실험실 검증을 전제로 한 발견과는 구분된다.

앤트로픽은 기존 연구에서 클로드가 CRISPR 기반 유전자 제거 실험의 결과를 분석하고, 연구자가 놓친 유전자 관계를 찾는 데 활용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험 대상이 될 효소 시스템 후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달라졌다.

공개된 자료에서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독립적인 검증 의견은 확인되지 않았다. 효소의 기능 규명과 반복 실험, 독립 연구진의 재현 결과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AI 위험을 경고해온 앤트로픽이 생물학 실험실을 운영하는 점을 둘러싼 반응도 나왔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투자자 겸 AI 스타트업 창업자는 앤트로픽의 행보를 비꼬는 글을 X에 올렸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는 회사의 연구 방향을 둘러싼 반응으로, 효소 시스템의 과학적 타당성을 검증한 의견은 아니다.

이번 성과는 앤트로픽의 IPO 준비가 보도된 상황과 맞물려 AI의 과학 연구 활용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소개됐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결과는 후보 효소 시스템의 발견과 초기 실험 연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앤트로픽은 효소 시스템의 구체적인 기능과 생물학적 작동 방식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유전자 편집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지는 후속 실험과 독립적인 재현 검증을 거쳐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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