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劫(겁)을,
백 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사십 리의 바위를 닳아 없애거나,
천 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 한 바위를 뚫거나,
사방 사십 리의 鐵城(철성)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백 년에 한 알씩 꺼내
다 비워 질때까지의 시간으로 본다는데,
오후 내내
연못을 어지럽히던 고추잠자리
겁을 다 헤아렸다는 듯,
팔을 베개 삼은 나의 머리 위로
지친 척 내려 앉는다
아, 이것은 또
몇 겁의
거부할 수 없는 인연인가
- 김부조,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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