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스왑 거래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과 연계된 복합 파생상품(complex derivatives) 출시를 위해 월스트리트 내의 다른 회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고객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롱포지션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쇼트포지션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팔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다양한 파생상품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제보에 의하면 모건스탠리는 이미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를 위한 기술적 부분은 해결했다. 내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별도 답변이나 언급은 거부한 상태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통화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의 CEO이자 설립자인 배리 실버트(Barry Silbert)를 비롯환 암호화폐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소식이 유포되고 있다.
이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 5일 830만 원선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을 취소했다는 보도에 15% 가까이 하락해 710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은 40%, 이오스는 27% 가까이 떨어지는 등 알트코인들의 하락폭이 컸다.
이튿날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관련 보도는 오보라고 해명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보도가 나오자 시장은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크레딧스위스그룹 암호화폐 전문가 앤드류 필을 영입해 디지털자산시장부 총괄로 임명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대형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무관하게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시티그룹 역시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