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링크(Link)’를 선보이고 본격 생활밀착형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에 나선다.
기존 메신저를 비롯해 동영상, 웹툰, 커머스,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는 라인은 이용자들이 라인 생태계 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링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1일 라인이 다음달 중 링크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공개(ICO)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으며, 라인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링크를 분배할 예정이다. 링크는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박스’에서 거래될 계획이다.
또한 9월 2개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분기까지 10개 이상의 Dapp을 발표한다는 것이 라인의 계획이다.
링크 백서에 따르면, 해당 암호화폐는 증권형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링크는 네이버, 라인, 라인테크플러스 등 네이버의 계열사에 대한 주식과 같은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총 발행 토큰은 10억 개다. 80%에 해당하는 8억 개의 링크는 사용자 보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2억 개를 예비금 항목으로 라인테크플러스가 보유한다.
링크 생태계는 라인이 독립적으로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링크체인은 컨소시엄 형태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생태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혹은 팀은 각각 하나의 노드를 맡게 된다. 초당거래속도(TPS)는 1,000 이상을 기록한다고 백서를 통해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인의 링크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경쟁기업들도 속속 암호화폐 보상 개념을 서비스에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카카오도 내년 중 블록체인 플랫폼 공개를 공언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라인은 지난 7년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여 덕분에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암호화폐 링크를 선보인다"며 "라인에 기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링크를 통해 부가가치를 분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고 있던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가 공개됨에 따라 경쟁사인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또한 이목을 끈다.
카카오도 한재선 대표가 이끄는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카카오의 서비스 일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라운드X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메인넷'은 내년 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라운드X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해서 쉽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2019년 초에 메인넷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