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위 국회의원이 국제 제재를 벗어나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금본위 암호화폐를 제안했다.
30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회 경제정책 위원회의 Vladimir Gutenev 제1부 위원장은 미국과의 조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무기 수출을 위해 금본위 암호화폐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와의 갈등에 러시아가 관여한 사실을 빌미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조약 위반을 명목으로 러시아 기관 6곳을 제재했다.
이런 상황을 지적하며 Gutenev 의원은 미사일 기술 연구 중단 등을 포함한 미국과의 조약을 해지하자고 요청한 것이다.
특히 의원은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는 무역을 중지하고, 국제 은행 시스템 운영기구인 스위프트(SWIFT)에의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 최대언론 TASS 인터뷰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무기나 민간 물품의 거래를 저지하려 한다. 우리는 금본위 암호화폐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다른 국가들에게도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달러 화폐가 금본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금본위 암호화폐의 탄생과 보급, 그리고 국제적인 통용은 새로운 화폐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국영 암호화폐 발행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며 러시아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이는 다소 과격한 정치인의 코멘트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와 같은 세계 열강들의 긴장감 넘치는 기싸움에서 금본위 암호화폐가 언급된다는 것 자체로, 국제사적인 시점에서 의미를 가진 메타포가 될 수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