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블록체인을 전 세계와 연결하는 교두보로 제주도를 활용해 달라”며 제주를 글로벌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 블록체인 허브도시 구현을 제시하며 이같이 건의했다.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하고, 국제적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 국내외에서 건전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며, “정부와 함께 제주도가 국제적 수준의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규제를 실험하기에 제주도가 최적지”라며 섬이라는 독립적 공간이기 때문에 기업과 기관들을 한곳에 모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실험하기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자유도시로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무비자 제도, 대형 행사, 비즈니스 미팅 등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 규제 개혁을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잠재력이 큰 원석이며 암호화폐가 연결될 때 더 큰 잠재력과 가치를 만들어 내는 보석이 될 수 있다”며 “국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들의 해외 이전으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더 큰 잠재력과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정부와 함께 제주도가 국제적 수준의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는 글로벌 플랫폼 주도자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역설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청와대에서 개최된 이번 간담회에는 17개 시도의 광역단체장이 함께 참석해 각 지역의 일자리 구상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이날 첫 번째로 ‘제주 블록체인 특구 지정’에 대해 발표했으며 ‘제주가 커지는 꿈, 대한민국이 커지는 꿈, 제주형 일자리’를 주제로 민선 7기 동안 10개 분야 44개 과제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해 3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소개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