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23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이 이번 주 중 1억 호주 달러(약 818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채권 ‘본드아이(Bond-i)’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채권은 2년물 캥거루 본드로 발행된다. 캥거루 본드란 해외 기관이 호주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뜻한다. 주간사는 지난 7월 호주 커먼웰스뱅크(CBA)로 정해졌다.
세계은행은 이날 블록체인을 이용해 본드아이의 가격을 평가했다. CBA는 2년물 채권이 2.251%의 수익률로 8월 28일 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의 설계, 할당, 양도, 관리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블록체인 기반 채권의 공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 통신사업자인 MTS와 스베르뱅크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채권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거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500억~600억 달러의 규모 채권을 발행한다.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저렴하고 간소화된 채권 발행 절차를 갖추기 위한 초기 단계다.
호주는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호주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시장 개발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시험장이다. 해당 채권은 세계은행과 CBA가 운영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