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해 채권을 발행한다고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빈곤과 개발도상국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45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으로, IMF, 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세계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채권 발행 소식을 전하며, 관리 은행으로 호주 커먼웰스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AAA등급이며, 명칭은 '캥거루 채권'이다. 호주 달러로 표기하며, '블록체인 발행 신규 채무 증권(Blockchain Offered New Debt Instrument, bond-i)'으로 분류한다.
캥거루 채권은 세계은행 부흥개발 부문의 자금 유치를 위해 사용되며, 5,000만 달러~1억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은 연간 500~6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해 지속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은 채권 발행 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이더리움은 은행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대형 블록체인이며, 활발한 개발 커뮤니티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블록체인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향후 다른 블록체인 사용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은행 블록체인 부문을 이끄는 소피 길더(Sophie Gilder) 수석은 "블록체인이 금융 서비스와 시장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채권 거래는 블록체인 발전의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은행과 협력해 첨단 거래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적, 법적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은행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술과 보안을 검토했으며, 거대 로펌 킹앤우드맬러슨스(King&Wood Mallesons)이 법률 프레임워크 자문을 제공했다. 노선트러스트(Northern Trust), QBE, 빅토리아 주 재무법인 또한 bond-i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커먼웰스은행은 "채무 시장에는 수많은 중개업체와 대리업체들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자본 유치와 증권 거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운영 효율을 높이고, 규제 상황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세계은행의 재무담당자 아룬마 오테(Arunma Oteh)는 "커먼웰스은행과 1년 간 협력한 끝에 첫 블록체인 채권 거래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시장을 강화하고 더 나은 발행 과정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준 블록체인 채권 투자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최근, 커먼웰스은행은 다수의 운송업체와 협력해 호주 빅토리아에서 독일까지 농산품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블록체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