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민주당 하원의원 툴시 가바나(Tulsi Gabbard)가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버지니아 공화당 로버트 굿랫 의원에 이어 미국 국회의원으로서는 두 번째로 암호화폐 투자내역을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입법부에 올린 재무공개내역에 가바나 의원은 미화 1,000~1,500달러가량의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가바나 의원은 해당 암호화폐들을 작년 12월 12일 구매했으며, 이로 인한 수익은 아직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윤리국은 지난 6월, 45일 이내 실행한 1,000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내역 및 암호화폐 보유금액을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을 발표했다. 가바나 의원이 보유한 암호화폐가 1,000달러 이상이라는 점에서 해당 내역이 공개된 것이다.
미국 국회 사법부원들에게 의혹의 대상이었던 암호화폐는 다수의 공청회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버지니아 공화당 의원이자 국회 사법위원회의 굿랫 위원장이 직접 암호화폐 보유 사실을 밝히며 점차 투명하고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가바나 의원의 암호화폐 투자내역 공개에 이어 추후 더 많은 미국 국회의원들이 암호화폐 보유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공화당 하원의원인 하레드 폴리스(Jared Polis)는 '블록체인 코쿠스(Congressional Blockchain Caucus)'라는 기관을 설립해 블록체인 기술 증진과 자유방임적인 규제를 촉구한 만큼 암호화폐 보유내역을 공개할 유력한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Mark Warner) 또한 "2020년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미화 20조 달러 넘을 것"이라는 옹호적인 코멘트를 남긴 인물인 만큼 암호화폐 보유내역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회 주요 인사들의 암호화폐 투자내역 공개는 암호화폐를 더 이상 의혹의 자산이 아닌, 공공연한 자산으로 인정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