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머스크, 글로벌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트레이드렌즈’ 출범…94개사 합류

글로벌 IT기업 IBM과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Maersk)가 협력 중인 글로벌 무역 블록체인 플랫폼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양사는 합작 회사를 '트레이드렌즈(TradeLens)'로 명명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94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BM과 머스크가 공동설립한 조인트벤처 트레이드렌즈가 구축 예정인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의 참여업체 94곳을 공개했다.

필리핀 항구 관리업체인 ICTSI, PSA싱가포르(PSA Singapore), 항구 운영업체 패트릭터미널(Patrick Terminals) 등 20곳 이상의 항만 및 터미널 운영업체가 해당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호주, 페루 등의 세관과 세관중개기업 귄러&디나믹(Guler & Dinamik)과 란사(Ransa)도 이 힘을 싣는다. 운송화물업자, 물류회사 등도 트레이드렌즈의 프로젝트에 가담하고 있다.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미 파일럿 단계가 완료돼, 지금부터 초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올 연말쯤 실질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는 개방돼 있고 중립적인 플랫폼"이라며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고, 합작회사 역시 조인트벤처 대신 조인트협력사(joint collaboration)로 칭하고 있다.

트레이드렌즈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무역 이해 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운송 서류나 컨테이너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마이클 화이트 머스크 글로벌교역 디지털부문 대표는 "출범 시점부터 우리는 이 플랫폼이 머스크나 IBM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길 원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분간은 두 회사만 트레이드렌즈의 주주로 있지만, 이 생태계에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다만 IBM과 머스크는 고객들과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 즉 플랫폼 접근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트레이드렌즈는 리눅스,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과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구축됐다. IBM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와도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드 스캇 IBM 블록체인 글로벌 부대표는 "이 모든 솔루션은 두 개의 다른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트레이드렌즈와 IBM이 추진하고 있는 식품이력 추적서비스 'IBM 푸드 트러스트'와의 정보 교환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브리짓 반 크랠링겐 IBM 글로벌인더스트리 본부장은 "글로벌 무역을 디지털화하는 데 블록체인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년 4조 달러 이상의 상품이 글로벌 경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개월의 시범 사업 기간 동안 머스크와 IBM은 수십 곳의 관련 기업과 함께 서류 오류, 정보 연착 등으로 인한 물류 지연을 막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