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경제학자들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 경제학 교수 알레 치빈스키(Aleh Tsyvinski)와 박사 과정 위쿤 리우(Yukun Liu)는 암호화폐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동향을 예상할 수 있는 패턴 두 가지를 밝혔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의 가격을 각각 2011년, 2012년, 2015년 기록부터 분석했다. 그 결과, 암호화폐 가격은 주식 시장이나 화폐, 상품, 거시경제 요인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으며, 주로 암호화폐 시장 내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1. 지속 효과(Momentum effect)
지속 효과는 가격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계속 상승이 나타나고, 하락하면 하락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해당 효과는 주식, 채권, 통화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한 주에 비트코인이 20% 상승한 경우, 비트코인을 매입해 7일 뒤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하면, 약 11%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 효과는 비트코인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이더리움과 리플에서도 유효한 수준을 보였다.
2. 투자자 관심 효과
두번째 요인은 검색 빈도와 게시물로 측정할 수 있는 투자자 관심도이다. 소셜미디어의 게시글 수나 검색 빈도와 가격의 상관관계를 말한다.
논문에 따르면 구글 검색 빈도는 비트코인의 1, 2주 후 수익에 반영되며, 리플은 1주 후, 이더리움은 1, 3, 6주 이후 수익을 예측한다.
올해 초 데이터트렉(Datatrek)의 닉 콜라스(Nick Colas) 연구원 또한 비트코인 가격과 구글 검색 빈도의 연관성을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에서도 투자자 관심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포함된 트윗의 단일 표준편차가 증가하면, 한 주 뒤 비트코인 수익이 2.5% 증가했다. '비트코인 해킹' 등 투자자들의 부정적 관심도가 높아지면 가격은 하락한다.
한편, 연구진은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유효한 지표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국제 규제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격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레 치빈스키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해당 예측 요인도 바뀔 수 있다. 내일 당장 규제기관이 암호화폐를 금지할 수 있고, 해킹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려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수는 1년 기준 위험투자의 초과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Sharpe’s ratio)를 통해 암호화폐가 "가격 변동이 크지만, 그럼에도 수익 가능성이 주식이나 채권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 중 6%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최적의 구성"이며,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어도 투자 다양화를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애리조나주 대학 드래건 보스코빅(Dragan Boscovic) 교수는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유효한 투자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도 자극을 받을 것이고, 일반 소비자와 매장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