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정청(UK 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이 ‘클론 기업(Clone Firm)’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클론 기업이란 특정 유명 기업과 관련이 없음에도 이름을 차용해 관련 회사처럼 보이게 하려는 불법 회사이다.
영국의 금융 서비스 관련 거의 모든 법인은 FCA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지난 5월 FCA는 금융 규제 준수에 입각,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된 24건의 조사를 실시해 현재 활동하는 금융 관련 법인 중 FCA 승인이 필요한 규제대상을 선별하기로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재정청은 투자 회사 페어 오크스 캐피탈(Fair Oaks Capital)의 클론 기업인 '페어 오크스 크립토(Fair Oaks Crypto)'가 FCA에 등록된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페어 오크스 크립토는 자칭 '온라인 거래 플랫폼'으로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과 같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귀금속과 에너지 거래를 주관한다고 주장한다.
FC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클론 기업들은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투자를 유도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FCA가 공개한 클론 기업을 사전에 인지하고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규제당국은 합법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금융 서비스 등록을 확인하기 전 관련 회사 정보를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FCA는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규제 및 지원하기 위해 영국 은행과 공동으로 암호 해독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엄격한 규제 프로세스 없이 혁신적인 핀테크 개발을 허용하는 글로벌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빅 혁신센터(Big Innovation Center), DAG 글로벌(DAG Global), 딥 지식 애널리틱스(Deep Knowledge Analytics)는 영국이 향후 몇 년 내 암호화폐 생태계의 선두주자가 될 제도적‧기술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규제당국과 FCA는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 경찰이 불법 행위에 사용된 암호화폐를 몰수한 사례도 있다. 이번 클론 기업 공개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영국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산업과 시장 확산에 따라 암호화폐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전에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