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후오비 카니발이 국내외 관계자들과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주최하고 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가 주관한 후오비 카니발은 개막 첫날에만 1,500여 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오비 코리아의 조국봉 의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후오비 코리아는 사업 영역을 펼쳐, 탈중앙화된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포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는 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축사는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의견으로 취합됐다.
특히 박주선 국회의원은 "방관자 입장을 취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제도와 정책 지원이 미비하며, 거래소 해킹이나 ICO 사기 등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수준"이라며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 국회의원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이 새로운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고급 인력과 산업적 소스들이 해외로 분산되지 않길 바라며, 빠른 제도적 뒷받침을 염원한다"고 전했다.
후오비 코리아의 리 린(Li Lin) 대표는 영상을 통해 환영사를 건넸고, 후오비 코리아의 박시덕 대표는 "후오비 코리아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세 가지 의무인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윤리성과 공정성'을 구축해 안전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신뢰성'을 갖춰 사용자에게 믿음을 줄 것이다. 함께 혁신을 이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는 '탈중앙화의 진화', '블록체인 별들의 전쟁', '블록체인 서비스 실현을 위한 선두자들'이란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 연설자로 참석한 후오비 코리아의 김영철 전무는 "무더위 폭염만큼 핫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종사자 모두가 논의하고 토론하며 즐길 수 있도록 '카니발'이란 형식을 취했다"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후오비 코리아는 거래소 오픈 2개월 만에 회원 수가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한국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거래소 운영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와 인프라 분야에 주력해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사업 영역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블록체인 대륙'을 '블대륙'이라 명명하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그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 결과 "세계는 전통적 경제의 종말을 인지해야 한다"는 각국의 의견을 재조명했다.
특히 산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암호화폐공개(ICO) 등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 연설자로 참석한 비트코인캐시의 창시자이자 세계 최대 채굴업체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는 등장만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켰다.
본인이 이뤄가고 있는 행보 그대로 '혁신'을 강조한 우 대표는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무허가성(permissionless)'을 강조했다.
그는 "무허가성이 없다면 혁신 과정은 제약을 받게 된다. 일일이 보고하고 허가를 받는 업무 방식으로는 혁신이 저해될 수밖에 없다. 위험성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분위기로 기업 문화를 바꾸어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극적이고 열린 태도를 촉구했다.
이어 진행된 '변화의 격동기에 대처하는 합의 프로세스와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는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 최준용 한중펀드 대표, 권혁민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한국 핀테크 지원센터장 정유신 교수 등이 참여해 열띤 의견을 교환했다.
블록체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전하진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상당 부분을 파괴할 블록체인을 기득권층에서 반길 리 없다"고 표현했고, 최준용 대표는 "혁신은 파괴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회 발전을 위해서 이 파괴적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우지한 대표는 "블록체인은 전 세계가 연결되는 시장"이라며, 전 세계 각국의 공조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서로 협력하고, 벤치마킹하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 블록체인은 각국에 경제 발전과 엄청난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부정적 뉴스가 있다 해도, 경제 발전의 좋은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의 다양한 Dapp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특히 창작자와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피블(PIBBLE)의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보람 대표는 기존 실체가 모호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과 달리 피블은 실제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피블 서비스는 대중이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SNS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소셜 활동을 통해 보상 받는 SNS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은 접근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후오비 카니발 행사장에는 36개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의 부스가 차려졌고 국내외 미디어들과 연사의 인터뷰가 활발히 진행되어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행사를 주최한 후오비 코리아 측 관계자는 “컨퍼런스를 통해 블록체인 트렌드와 산업의 발전성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다시금 확인했다"면서, "블록체인 각계 전문가와 관련 프로젝트팀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각과 정보를 얻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